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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코치가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학교 코치가 학부모들에게 보내고 있는 편지.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내용이 완전치는 않아도, 그리고 표현이 다소 서툴러도 코치가 자신이 갖고 있는 야구와 훈련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나누면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없애고 건강한 팀문화를 만드는데 분명 도움이 될겁니다.


안녕하세요. 자양중학교 강지헌코치입니다.

선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또 저의 “야구학은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리고자 준비했습니다. 자양중학교에 자녀를 보낸 모든 부모님께서 걱정하시고 관심 갖는 부분은 ‘내 아들이 학교훈련을 하며 실력이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첫 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전달해 드리고자 이렇게 글로 적게 되었습니다.

자양중학교에서는 ‘이러한 훈련방법을 선택하여 선수들에게 접근하구나’ 하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더 좋은 방법이 나올 것이고 꾸준히 발전하는 야구, 점점 더 나은 훈련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알기로 운동에는 크게 9가지의 원리가 있습니다. 9가지 다 좋은 내용이지만 그 중에서 알고 가면 좋은 두 가지를 이해하고 훈련에 참고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이성의 원리

트레이닝에 생리적, 대사적으로 반응하고 적응하는 것이 운동 형태와 근육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설명한다. 관절의 가동범위와 유연성을 발달시키는 데는 스트레칭 운동이, 근력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키는데는 저항운동이 효과적이다. 더욱 근력의 향상은 운동된 근육군 수축의 형태와 속도, 그리고 트레이닝 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가역성의 원리

트레이닝에 의해 획득된 효과가 영속적인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트레이닝 중지 시 성취된 운동 능력은 곧 소실됨을 의미한다. (예) 유산소 운동 경우 주 5일 5주간 실시한 후 빈도를 바꿀 때 VO2max는 주 1회 2회 경우는 저하되고 주 3일 경우는 유지됨. 따라서 주 1-2회의 운동은 트레이닝 효과 얻기 힘듦.

출처 : 운동역학총론(대한미디어) Heyward’s 운동처방(한미의학)

이 두가지 내용입니다.

우리 몸의 발달은 무엇이든 반복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야구를 잘 하고 싶다’는 목적이 있다면 각 선수마다 그에 대한 목표가 있을 것 입니다. 어느 선수는 파워, 또 다른 선수는 밸런스, 스윙 및 투구 동작 등등 각자 많은 목표가 있을 것이고, 목표를 향해 가는데 첫 번째 고려해야 할 것은 반복입니다. 우리 신체기관은 반복이 없다면 익숙해 지지 않을 뿐더러 신체적인 발달에 큰 영향을 가져오지 않습니다.

가역성원리 중에서 ‘운동 능력은 빠르게 감소하며 몇 개월 이내에 대부분의 트레이닝 효과는 사라진다’고 적혀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술적으로 배운 실력의 효과가 사라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신체발달 즉 근력량과 민첩성, 유연성 등의 신체적인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이지, 절대 내 몸으로 익힌 동작과 기술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내용은 신체훈련의 기초 이론이고 몸으로 익히고 습관이 되어버린 동작은 많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변화하는 부분은 내 몸의 근력, 민첩성, 유연성 등의 효과입니다.

자양중학교의 특징은 개개인 선수의 야구 동작을 바꾸지 않고 신체의 역학적인 동작, 즉 운동역학적인 동작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람은 각자 고유의 동작이 있습니다. 선수마다 신장, 골격, 유연성, 체중 등이 다른데 똑같은 동작을 만들어 운동을 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제가 요구하는 동작은 이렇습니다. ‘선수에게 맞는 편안한 동작, 작은 힘으로 강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동작, 야구를 하기 위해(투구 및 타격) 잘 이용해야 하는 동작’입니다. 이 역학적인 동작은 야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존재하고 또 많은 기술연구를 통해 바뀌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서 동작이 바뀌는 게 아니라 예를 들면 투수의 공의 스피드 증가, 구종 등의 이유로 타격 메커니즘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에 맞는 동작을 만들어가도록 변화하고 있는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선수에게 알려주는 동작은 저희가 배워온 특유의 동작이 아닌, 그런 동작을 이용해야 확률, 정확성, 밸런스 등등에 도움이 될 거라는 내용이지 절대 폼을 함부로 바꾸지는 않습니다. (역학적인 동작 또한 ‘이렇게 해야 한다’ 라고 정답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야구하는 시간 1시간. 그 외엔 발달 훈련시간!

대표적으로 프로야구 넥센에서 많이 적용했던 훈련시간입니다. 그 이유는 앞에 설명드렸듯이 한번 배운 기술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좀 더 야구실력을 발달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제 신체발달을 위해 힘을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튼튼한 체력을 밑바탕으로 기술을 향상시키고 있는 넥센 구단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신체훈련을 봐도 근력운동 만으로도 민첩성증가, 유연성증가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많은 런닝은 옛말이 되어 버릴 정도로, 사람의 신체는 휴식과, 근력운동을 통해 기술을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은 평상시 많은 양은 아니더라도 샤워하기 전 30분 정도의 근부하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초기운동에 많은 도움을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동작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또 ‘이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 때 마음먹은 대로 실력이 나오지 않아 머리도 복잡하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선수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머리와 몸을 한번에 이용해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당연히 어렵고 또 어느 정도의 타고남도 필요하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설명드린 내용을 잘 기억해서 야구하는데 접목시킨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실력과 결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항상 부상없이 즐거운 야구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지헌 코치가 참여하는 오로지 구속향상 캠프)

‘오로지 구속향상’ 캠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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