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훈련을 많이 하면 정말 체력이 올라갑니까?
이분 축구계에서 소문이 자자하시던 분인데 결국 프로축구팀으로 옮기셨군요. 동계훈련 가서 체력훈련 많이들 하죠. 체력훈련을 많이 하면 정말 체력이 올라가냐고 김병수 감독은 묻습니다. (출처 : 네이버 박문성 칼럼)
“매번은 아니지만 영남대 때도 그렇고 팀 훈련 할 때 가끔 그러곤 합니다. 코치랑 감독 생활을 하면서 몸에 밴 것 중 하나인데 이유는 두 가집니다. 선수들이 모두 서 있는 상태에서 제가 무릎을 꿇고 앉으면 시선이 한 곳으로 모일 수 있어 집중이 잘 됩니다. 때문에 특별히 챙겨야 할 이야기가 있을 때 이러곤 합니다. 또 선수들을 존중한다, 배려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수동적인 것에 익숙한데 스스로 중요한 존재라 느껴야 적극적으로 판단해 플레이할 수 있게 됩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바꾸고 싶단 맘이 강하게 심어졌습니다. 지도자가 된 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이기도 하지만 불합리한데도 지금껏 해 왔기 때문에 당연히 맞을 거라며 그대로 하려 했던 우리 주위의 것들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하지만 잘못된 것들을요. 축구에서 당연한 건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체력 훈련만 해도 그렇습니다. 한국은 체력 훈련을 많이 시키기로 유명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훈련을 시킵니다. 이러면 진짜 체력이 올라갑니까? 대체 과학적 근거가 어디에 있습니까? 체력 훈련을 지나치게 하면 오히려 부상 위험이 커질 뿐입니다. 유럽이 체력 훈련을 딱 정해놓고 그 이상 못하게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처럼 지나친 체력 훈련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져 있는데도 우린 여전히 그렇게 해 왔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하니까 하는 식의 관성적으로 이 같은 걸 반복하고 있습니다.”
“유럽축구를 지켜보는 건 다들 다르지 않겠지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실제 해보는 것입니다. 실제 팀과 훈련, 경기에서 써먹어 봐야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실패해야 배울 수 있습니다. 선수들한테는 실수하는 거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지도자가 두려워해선 안 됩니다. 실수를 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수를 안 하려고 하다 실수하는 게 문제입니다. 실수하는 게 두려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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