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아이디어와 정보

선수는 코치의 피드백을 절반도 기억하지 못한다

“만약 내가 테니스공 10개를 던지면, 선수는 아마 그 중에서 2~3개의 공을 잡을 수 있을 거야. 만약 내가 2~3개의 테니스공을 던진다면, 선수는 아마 2~3개의 공 전부를 잡을 거야. 선수들은 정해진 양의 정보만 받아들일 수 있어.” (이 연구에서 인터뷰를 한 최고 수준의 코치)

왜 이 주제가 코치들에게 중요한가?

코치들은 선수에게 무엇을 말하면 그게 받아들여져서 선수의 기량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간에 중요한 피드백을 전달하거나, 경기에 진 후 라커룸에서 꼼꼼하게 체크를 해주면 선수들이 무언가를 깨달을 거라는 생각의 덫에 빠지기 쉽다.

선수가 앞서 전해준 지시나 피드백을 따르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매우 경험 많은 코치들도 종종 이렇게 말하곤 한다.

“내가 말했지?”
“왜 말을 안들어?”

이 글에서 다루는 논문에서는 선수가 코치의 피드백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증거를 제공한다. 특히 영상 리뷰 미팅과 같이 매우 높은 수준의 스포츠에서 이루어지는 통상의 연습에 초점을 맞춰서 소개한다.

무엇에 대한 논문인가?

많은 프로스포츠에서처럼 AFL(호주축구리그) 팀은 매주 경기 후에 보통 영상 리뷰 미팅을 진행한다. 이런 미팅에는 대개 선수와 코치 모두 참석한다. 포워드와 미드필더 등 포지션별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 연구는 선수 각자의 퍼포먼스를 평가하기 위한 코치와 선수간의 1:1 리뷰 미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연구에서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 코치는 주간 리뷰 미팅에서 얼마나 많은 피드백을 주는가?
  • 선수는 얼마나 많은 피드백을 그 후에 기억하는가?

논문은 코치가 이런 시간을 통해 어떤 질문을 사용했는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피드백을 제공했는지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하기로 한다.

연구자들이 한 것은?

2017년 AFL 시즌 동안 진행된 리뷰 시간 6개를 녹화하였다. 각 리뷰는 선수가 컴퓨터 앞에 코치와 함께 앉아서 진행하였다. 코치는 아래 링크와 같이 가장 최근 경기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선수에게 피드백을 해주었다.

리뷰 미팅 일주일 후에 연구자들은 각 선수들에게 코치가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최대한 많이 기억을 떠올려 볼 것을 요청했다. 선수가 기억하는 피드백과 일주일 전에 코치가 제공한 피드백을 비교하여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를 판단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리뷰 미팅은 평균 20분, 짧게는 10분, 길면 30분 정도 이어졌다. 코치는 평균적으로 10분에 약 16개의 피드백을 전달했다. 20분에는 32개, 30분에는 48개의 피드백 메시지가 평균적으로 전해졌다.

선수가 코치의 피드백을 분석하는 방식에 따라 기억하는 양도 달라졌다. 모든 문장이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매우 세밀한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 선수들은 코치가 일주일 전에 준 피드백에 대해서 6%만 기억해 냈다.

피드백 메시지가 보다 큰 주제로 그룹화되는 보다 실용적인 방법을 사용한 경우는 50%를 기억했다. (예를 들면 킥과 관련된 모든 피드백 메시지를 같이 묶는다든지)

결국 기억을 측정하는 방식과는 관계없이 이상적인 예측치는 코치의 피드백을 받은지 일주일 뒤에 선수는 그 중 절반 정도를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결과를 자신의 코칭방식과 연결하여 생각해 보자.

경기 후 얼마나 오랫동안 경기를 분석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위에 소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선수들은 다음 경기 전까지 내가 말한 것의 절반 정도만 기억할 것이다. 중요한 경기의 하프 타임에 6개의 주문을 하면 선수들은 아마 3~4개만 기억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중 어떤 3~4개를 선수들이 기억하기를 원하나?

이제 우리는 선수들이 코치가 말한 전부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고맙게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게 있다.

하나는 코치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선수가 피드백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코치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하나는 선수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코치의 피드백에 적게 의존하면서 선수가 스스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코치가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한 질문들

  • 게임 중에, 연습 시간 중에, 그리고 선수와의 개별 미팅이나 팀미팅에서 나는 얼마나 많은 피드백을 주는가?
  • 그것에 대한 증거는? 내가 피드백을 주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내가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하는 방식에 대해 피드백을 해달라고 동료 코치나 코치 육성전문가에게 요청한 적이 있는가?
  • 우리 선수들은 내가 전달한 피드백 중 얼마나 기억하는가?
  • 우리 선수들이 내가 전달한 피드백을 기억하는지 나는 어떻게 아는가? 만약 모르겠다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선수들이 내가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는게 중요한가?
  • 나는 어떻게 하면 보다 선수 중심적이면서, 코치로부터의 피드백에 덜 의존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는가?

더 공부하기를 원한다면

이 글은 다음 논문의 요약이다. ‘호주 축구 리그에서 선수들에게 제공된 구두 피드백과 영상 피드백이 어떻게 받아들지는지에 대한 실험적인 조사’ 전문은 다음에서 확인가능하다.

2020년 8월에 발간된 스포츠 과학과 코칭에 대한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ports Science & Coaching

글 : Rob Mason (코치육성가, 멜버른대학 교육학 박사)
번역 : 김경희

(원문 읽기)

“But I told them that!”: When feedback given isn’t feedback received.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