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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심(不動心)이 아니라 미동심(微動心)

부동심(不動心)이 아니라 미동심(微動心)

(야구친구 http://www.yachin.co.kr/w/73/57)

지난 달 경주 인근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나라 전체가 불안에 휩싸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 지진에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진으로부터 건물을 보호하기 위한 내진(耐震)설계의 기본 원리 가운데 우리는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이 어느 정도 흔들릴 수 있어야 지진 에너지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된 건물은 소규모 지진에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지진이나 강풍 등이 일어날 때 일정한 범위 내에서 흔들리도록 설계를 하는 것이 건물의 붕괴를 막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스포츠 멘탈 트레이너인 다카하타 요시히데씨는 이러한 내진 설계의 원리를 선수의 마음에도 고스란히 적용할 것을 조언한다. 프로야구 선수들과 올림픽 대표선수들의 멘탈코치로도 활동하고 있는 요시히데씨는 선수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즉 ‘부동심不動心’을 추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중요한 경기, 결정적인 상황에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그러한 긴장감이나 불안감을 지나치게 문제시하며 없애려고 하지 말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오히려 그렇게 내면에서 일어나는 가벼운 미동微動을 경기를 위해 몸과 마음이 준비하는 본능적인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로 요시히데씨는 ‘미동심微動心’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선수에게 마음의 흔들림을 담담하게 허용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긴장과 떨림 등을 ‘없애고자 하는 노력’이 헛될 수 있음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무리뉴 감독도 최근의 인터뷰에서 고백한 바가 있다. 축구를 아주 오랫동안 해온 사람에게도 경기 전에 일어나는 마음의 동요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늘 긴장되고 떨립니다. 절대 안바뀌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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