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시가 아닌 대화를 해야 하는 이유
무조건 코치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위험합니다. 코치의 가르침대로 움직여지지 않을 때 선수는 잘 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도자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결국 운동이라는 것은(사실 모든 배움의 과정이 다 마찬가지지만) 자신의 몸으로 계속 실험을 해가며 스스로에게 맞는 최적의 자세와 기술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또 가끔은 선수로 하여금 자신의 노하우나 동작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기회를 주면 좋습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처럼 말이죠. 가르치는 사람이 더 많이 배운다는 사실은 학습에 관한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말로 설명하는 시간 속에서 선수는 스스로에 대해 더 분명히 자각하게 됩니다. 아래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에드가 데일이 정리한 ‘학습의 원추’는 배움을 촉진하는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들은 것은 2주 후에 20%만 남아 있고, 본 것은 30%만 남게 되지만, 말한 것은 70%, 그리고 말하고 행한 것은 90% 기억하게 된다고 합니다. 코칭 현장에서도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선수와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게 선수의 기술습득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