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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동작을 과장해서 메카닉을 교정하는 테크닉

해외 음악 사이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잘못된 동작을 발견했을 때 올바른 동작을 알려주고 훈련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잘못된 동작을 과장해서 표현하도록 하는 연습도 동작을 교정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잘못된 동작을 분명히 ‘인지’해서 뇌와 몸이 그것을 선택하지 않도록 이끄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미국의 코치들 중에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예를 들면 유격수쪽 땅볼만 자꾸 쳐서 고민인 타자에게 ‘의도적으로’ 유격수 땅볼을 치라고 미션을 주는 겁니다. 좌중간의 라인드라이브 같은 좋은 타구를 보내면 안됩니다. 무조건 유격수 땅볼을 쳐야 합니다. 그렇게 억지로 유격수땅볼을 치려고 애를 쓰다가 선수는 자연스럽게 갇혀 있던 움직임 패턴에서 빠져 나오게 됩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대런 펜스터 코치의 사례(클릭하시면 연결됩니다)


오류를 과장하면 테크닉이 좋아진다?

최근에 트럼펫 연주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테크닉을 돌파하기 위한 독특한 전략을 소개 받았다. 특히, 수만가지 작은 근육들을 정확한 타이밍과 자세로 움직여야 제대로 맞출 수 있는 음정을 반복적으로 틀릴 때 사용되는 방법이었다.

그는 ‘맞는’ 테크닉을 연습하며 고쳐 나가는 대신에, 학생들에게 ‘틀리게’ 연주하라고 했다. 연주 중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몸소 익히게 한 셈이다.

신기하게도 음을 맞추지 못하던 학생들은 음을 ‘틀리지 못하게’ 되었다.

발상을 전환해 반대로 이해시키는 전략이 흥미로웠던 나는 이와 관련된 다른 연구도 궁금해졌다. 이것은 우연일까?과학적으로 증명된 전략일까?

골프 선수들의 이야기

한 이태리 연구팀은 다양한 수준의 남성 골프 선수 34명을 모집하여 스윙 자세를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지도 방법에 대해 실험했다.

선수들 중 1/3은 무작위로 트레이닝 그룹 A에 지정되었고, 1/3은 그룹 B, 나머지 1/3은 대조 그룹에 지정되었다.

기초 실력 측정

선수들은 짧게 몸을 푼 뒤, 2.5m 떨어진 골프넷을 향해 7회 연습 스윙을 하여, 기본적인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의 스윙들을 모두 영상으로 남겨, 이후 PGA 코치가 정성 분석을 했으나, 본 연구에서는 정량적 분석 결과가 더 흥미롭다. 정량적 분석을 위해 연구자들은 1) 타격 순간 채 헤드의 속도, 그리고 2) 타격 직후 골프 공의 속도를 측정했다.

스윙 트레이닝

다음으로, 선수들은 총 6회의 트레이닝 스윙을 했다. 첫번째, 세번째, 그리고 다섯번째 스윙 전에는 코치들이 자세 지도 및 피드백을 했다. 반면에, 두번째, 네번째, 그리고 여섯번째 스윙 할 때는 특별한 지도 없이 선수들이 자유롭게 스윙하도록 했다.

오류 과장 그룹

트레이닝 그룹 A (오류 과장 그룹)에 속한 선수들에게는 직전 스윙에서 발견된 오류를 더 과장해서 스윙하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예를 들어, 백스윙 시 선수가 무게 중심을 뒷발에 실어 앞발의 발가락이 들리는 오류를 범했다면, 코치가 다음에는 백스윙 시 앞발을 아예 땅에서 떼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즉, 오류를 과장하라고 한 것이다.

전통적 트레이닝 그룹

트레이닝 그룹 B (전통적 트레이닝 그룹)에 속한 선수들은 오류를 고치기 위한 직접적인 자세 교정 및 피드백을 받았다.

예를 들어, 그룹 B에 속한 선수가 앞발의 발가락이 들리는 같은 오류를 범했다면, 코치는 단순히 이를 지적한 후 앞발을 땅에 붙이라는 지시를 내렸다.

대조 그룹

대조 그룹에 속한 선수들은 피드백과 지시를 일체 받지 않았다.

1차 테스트

총 6회의 트레이닝 스윙 후, 트레이닝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7회의 스윙을 하도록 했다.

2차 테스트

더불어, 트레이닝의 장기적인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1주일 뒤 20회의 스윙을 더 하도록 했다.

그래서, 두 트레이닝 방법이 차이가 있었을까?

결과

간단히 말하자면, 있었다.

전통적 트레이닝 그룹은 기초 실력 측정 결과와 트레이닝 직후 측정 결과를 비교했을 때, 클럽 헤드 속도가 1.26%, 공 속도가 1.37% 증가했다. 1주일 뒤의 측정 결과와 비교했을 때는 클럽 헤드 속도가 0.8%, 공 속도가 1.37% 증가했다.

위의 수치들에서 알 수 있듯이, 전통적 트레이닝 그룹의 스윙은 향상되긴 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반면에, 과장된 오류 그룹의 기초 실력 측정 결과와 트레이닝 직후 측정 결과를 비교했을 때, 클럽 헤드 속도가 4.22%, 공 속도가 7.5% 증가했다. 더 놀라운 것은, 과장된 오류 그룹의 선수들은 일주일 뒤에 재측정할 때도 교정된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2차 테스트 결과는 기초 실력 측정 결과에 비해 클럽 헤드 속도가 4%, 공 속도가 7.48% 증가했다.

짧은 트레이닝 후에도 어떻게 이렇게 큰 변화가 나타날까? 왜 오류를 과장하는 것이, 왜 틀린 자세보다 더 틀리게 연습하는 것이 퍼포먼스를 향상시킬까? 퍼포먼스가 악화되는게 정상 아닌가?

왜?

생각해보면, 음정이 틀리거나 소리가 끊기는 것은 신체 어딘가를 잘못 움직였다는 신호다. 하지만, 선생님이 정확한 신체 부위를 콕 찝어 피드백을 줘도 자세를 고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왜일까? 우리가 엄지에 힘을 너무 많이 줬고 턱을 너무 당겼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연주만 시작하면 우리가 이런 오류들을 범하고 있다는 것을 경험적 차원에서 다시 잊게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입을 다물고 음식을 씹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음식이 다 보일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오류 과장 트레이닝을 다루는 연구들에 따르면, 오류를 과장함으로써 잘못된 자세의 영향을 몸소 느끼고 자각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그 오류를 피하게 되며, 본능적으로 보다 효과적인 움직임을 찾게 된다.

직접 해보자

연구자들은 ‘과장된 오류’ 전략을 사용할 때 반드시 주의할 점이 몇가지 있다고 강조한다.

#1: 주된 오류를 알아내라
영상을 분석하든,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든, 주된 오류를 알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이 엄지에 힘을 너무 많이 주고 있고 어깨가 경직되어 있지만, 음정이 틀리는 주된 이유는 바이올린이 너무 아래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2: 오류를 과장해라
오류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몸소 느끼고 자각할 수 있다.

#3: 자유로운 시도를 가져가라
위의 연구에서 골프 선수들이 트레이닝 중간 중간에 지도 없이 자유롭게 스윙했었다. 이처럼 지도 없이 자유롭게 시도해 보는 것도 자세 교정에 중요하다.

그 이유는, 자유롭게 시도했을 때 향상된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발전이 없다면, 1) 지적된 오류가 주된 오류가 아니었거나 2) 오류를 자각할만큼 충분히 과장하지 않았다는 신호다.

1번 이유라고 생각되면 다시 영상을 보면서 주된 오류를 찾아보고 다시 연습해라. 2번 이유라고 생각되면 오류 과장 트레이닝을 다시 반복하되, 과장의 정도를 1에서 10까지 중 11로 높여라.

번역 : Paul Kim

How Exaggerating Technical Errors Could Improve Your Technique

새로운 기술을 훨씬 빨리 습득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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