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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쏟아 부어도 이기지 못하고, 다 쏟아붓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게 야구다” (곤도 히로시)

일본야구정보를 소개해 주시는 서영원씨의 칼럼입니다. (출처 : 야구친구)

야구는 감독이 하는거다?

‘야구는 선수가 주체가 되어 하는 것이다. 감독은 선수 개인의 생각과 재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뿐이다’라며 감독이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곤도 히로시는 일본야구대표팀 코치로서도,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별다르게 터치 할 일이 없다’며 선수 방임주의를 내세웠다.

요코하마 감독 재임기간에는 ‘나의 일을 감독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 안한다. 감독이라 부르지 마라 곤도씨라고 불러라’ 라며 감독의 권한을 떨어뜨렸다. 공교롭게도 요코하마의 마지막 우승은 자율야구를 하는 ‘곤도씨’가 있을 때(1998) 였다. 이후 요코하마는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혹사는 어쩔 수 없다?

‘투구폼은 그 투수의 개성. 투수의 팔은 소모품.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다 쏟아 부어도 이기지 못하고, 다 쏟아붓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팔 한번 끊겨보지 않은 사람들이 투수를 막 올리라고 이야기한다’

곤도는 현역시절 피칭 후 회복 훈련도 마땅치 않던 시절, 데뷔 3년 만에 구위가 떨어지는 하락을 맛봤다. 물론 고전적인 일본야구 지도방식을 선택하지 않았기에 코치, 감독 시절에 수많은 충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곤도가 지도한 팀들은 혹사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웠다. 특히 현 요코하마 선수겸 코치 44세 미우라 다이스케는 곤도 감독 시절 배운 것을 이행하고 있다고 밝힌바가 있다.

정처 없이 모든 투수를 소모하며 패하는 일을 두고 ‘그건 감독이 멍청해서 생기는 일’ 이라고 했으며, ‘이긴다면 본전이지만 지면 큰일이다. 감독이 그걸 결정한다면 선수는 불쌍해서 어떻게 하는가’ 라며 정처 없는 투수 기용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가했다. 특히 1998년 요코하마 우승때 당시 곤도 히로시 감독은 전대미문의 ‘중간계투 로테이션’ 제도를 통해 계투진에게도 쉬는 날을 부여했다.

‘일부러 처절하게 싸울 필요는 없다’ 며 마구잡이식 작전과 기용을 반대했다. 물론 판단하기 나름의 일이다. 훌륭한 면이 많은 반면 흠도 많은 곤도다.

곤도는 코치 은퇴 이후 평론가, 해설가 일도 자주 했는데, ‘가혹한 기용과 작전을 당연하게 여기고, 일본식이기 때문에 그대로 해야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그럼 나는 미국식이다’라고 반대 노선을 탔다.

올시즌 국내 KBO리그에서도 1회부터 투수를 내리고 처절하게 싸웠지만 지는 사례가 있다. 또 야구는 감독이, 재밌는 아이를 데리고 하는 스포츠라고 하는데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야구니까.

서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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