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 감독들의 생각
‘요즘 선수들’은 대체로 자기밖에 모르고, 기본기는 부족합니다. ‘우리 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조금만 뛰면 힘들다고 포기하고, 근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선수들이 바로 ‘요즘 선수들’입니다. ‘요즘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 감독들의 의견을 묻는 흥미로운 인터뷰 기사가 있어서 일부를 옮겨보았습니다. (출처 : Fangraphs)
A.J. 힌치, 휴스턴 애스트로스
“손가락만 움직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선수들은 분명 정보의 홍수 속에 오픈되어 있다. 하지만 더 똑똑해졌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단지 더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고 본다. 감독이나 팀의 입장에서는 선수가 다룰 수 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그것의 사용을 극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떤 선수는 전달하는 모든 정보를 다 소화한다. 하지만 어떤 선수는 아주 조금만 다룰 수 있다. 그런 선수에게는 딱 그만큼만 주어야 한다.”
게이브 케플러, 필라델피아 필리스
“인간, 그리고 우리의 몸은 더 많은 정보가 입력될 수록 그만큼 진화한다고 믿는다. 지금 선수들은 더 커지고 빨라지고 강해졌다. 그리고 더 똑똑해졌다. 세상에는 많은 정보가 있다. 그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선수들이 한입에 떠먹을 수 있게 잘 차려주어야 한다. 코칭은 상당 부분 세일즈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선수들에게 정보를 잘 팔고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러면 선수들이 멘탈적으로 잘 준비되도록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마주하는 타자나 투수를 어떻게 상대할 지 무장할 수 있다. 어떤 공을 던질 지, 어떤 공을 칠지에 대해 보다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앤디 그린, 센디에고 파드레스
“이전 세대보다 확실히 분석에 대한 이해는 좋다고 생각한다. 사용하는 말들도 달라졌다. 그러다보니 경기마다 일어나는 독특한 상황들이 있는데 그런면에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발사각이나 타구속도 같은 것들은 분명 이전에는 없던 개념들이다. 하지만 그런 용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선수가 경기에서의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꿰뚫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내가 볼 때 그건 약간 다른 문제다. 선수들은 분명 더 커졌고, 빠르고 강해졌다. 이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일반적으로 모든 스포츠가 진화해온 방식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중요한 순간,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 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하곤 했다. 그런 이야기들이 발사각이 어떻고 하는 기술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지면서 사라져가고 있다.”
토리 로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지금 세대의 선수들은 확실히 더 강해졌다. 웨이트 트레이닝같은 훈련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그런 것들이 없었다. 트레이닝 또한 매우 세밀해졌다. 요즘 선수들은 야구에 도움이 되도록 몸의 아주 구체적인 부분들을 단련한다.”
마이크 매써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지금의 선수들’이 ‘지금의 야구’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거기에 적응하고 활용해야 한다. 선수들은 트랙맨 데이터 같은 것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 그런 정보들을 원한다. 많은 선수들이 인스트럭터가 발사각 등을 알려주는 시설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젠 그런 개념들이 일상의 대화가 되어 있다. 선수들도 데이터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프런트와 그런 이야기를 나눌 때는 코치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정보가 오픈되도록 하고 있다.”
릭 렌테리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우리에게는 지금 새로운 용어와 수학이 등장하고 있다. 다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한 법이다. 거기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 코치로서 사람들이 새롭게 사용하는 용어들과 숫자를 배우고 이해해야 한다.”
마이크 소시어, LA 에인절스
“많은 데이터들은 실제로 선수의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WAR 같은 개념들이 그렇다.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반응react하는 것이지 읽는read 것이 아니다. 여러 정보들을 추려서 선수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형식으로 바꿔 제공하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이를테면 ‘타석에서는 이거 딱 하나’ 이런 식으로. 선수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주어서 머릿속을 가득 채우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상태(zone)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한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균형이 필요하다.”
(원문기사 읽기)
Managers’ View: Do Today’s Players Understand the Game Better?
(관련글) 돈 매팅리 인터뷰 https://cafe.naver.com/sportsfamily21/29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