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성장을 방해하는 부모의 말들
<운동선수 학부모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부모들이 아이에게 내뱉는 부적절한 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비폭력대화 교재에 나오는 문장들을 운동버젼으로 살짝 변형하였고, 일부는 제가 주변 부모님들로부터 들은 말들, 그리고 저 스스로 아이에게 쏟아냈던 거친 말들도 가슴아프지만 담아보았습니다. 주로 비판, 평가, 비교하는 말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쏟아낸 화풀이용 말들입니다. 교묘하게 조언을 위장해 상처를 주는 말들도 있구요.
저는 특히 아이가 야구를 막 시작해서 이것저것 못마땅한 것들이 많이 보일 때 쓸데없는 말들을 많이 한 것 같아서 아들에게 미안합니다. 지난 수요일 프로그램 첫날에도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하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 ‘해줄 말’을 고민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분명히 하지 않는 것이 먼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래 소개해 드리는 52개 문장 중에 25개를 제 입으로 내뱉었더군요. 한번 재미삼아 체크해 보세요.^^
- 오늘 너만 잘했으면 이겼는데
- 그렇게 해서 대학은 가겠냐?
- 우리 감독님은 너무 고집스러워
- 넌 아빠가 볼 때 멘탈이 문제야.
- 좋아. 이번 대회 홈런 5개는 문제없지?
- 걔는 왜이렇게 애들을 괴롭히니?
- 아직 멀었어. 너보다 잘하는 애들 수두룩해.
-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
- 우리팀은 왜 이렇게 훈련을 지겹게 하는지 몰라
- 코치가 또 이상한 짓 했니?
- 00이 엄마 좀 이상하지 않냐?
- 그래서 키 크겠니?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
- 코치님은 왜 너한테만 뭐라고 하니? 짜증나게
- 우리 감독님은 너무 부모님들한테 끌려다녀.
- 니들은 이기려는 의지가 부족해
- 00는 왜 운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 너는 쉴 자격이 없어.
- 이번 대회는 니가 해주어야 해
- 니가 말로 하면 듣지를 않으니 때리는거야.
- 운동은 원래 힘든거야. 너만 힘든줄 알아?
- 아빠는 원래 이런 거 못참는 사람이야.
- 아빠가 시킨거라 엄마도 어쩔 수 없어.
- 쟤네들 몸놀림 한번 봐라. 너희들하고는 차원이 다르지?
- 00이가 던지는 거 좀 보고 배워
- 너는 어찌된게 1학년보다 못하냐.
- 지금 당장 나가서 운동장 10바뀌 뛰고 와.
- 저 정도 팀은 당연히 이겨야 하는거 아니야?
- 00이는 100미터를 12초에 뛴다더라. 너랑 걔랑 작년에는 비슷하지 않았어?
- 운동선수가 휴일이 어디있어?
- 취미로 운동했던 애들은 역시 기본기가 약해.
- 넌 맞아야 말을 듣지?
- 나도 시키기 싫어. 하지만 감독님이 시켜서 어쩔 수가 없다.
- 우리 때도 다 그랬어. 억울해 하지마.
- 아빠 화나게 하지 마라.
- 너는 잘해주면 안돼.
- 그렇게 연습해서 실력이 늘겠냐?
- 이번 시합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알겠지?
- 다음에도 그렇게 툭 치고 아웃되면 알아서해.
- 니가 그따위 밖에 못하니까 시합에도 못나가는거 아니야?
- 추신수 런닝한 이야기 들어봤지? 토하면서 뛰었다잖아? 그 정도는 해야 성공하는거라구.
- 허리가 제대로 돌지 않으니 땅볼 타구만 나오지.
- 몇번을 말해야 알아듣니? 자세가 높으니까 공을 자꾸 놓치는거라구.
- 네 공이 얼마나 빠른데. 약한 소리 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
- 대충 맞춰서 살아나갈 생각만 하니까 스윙이 그 모양이지.
- 애들이 에러를 많이 해서 그래. 넌 잘했어.
- 엄마도 하기 싫은 일 많아. 그냥 참으면서 하는거지.
- 도대체 몇 게임째 안타를 못치는거니? 속상하다. 참
- 정말 큰 일이다. 레슨이라도 받아야 하는거 아니야?
- 거기서 왜 2루로 안던지고 1루로 던진거야? 주자 1루에 있는 거 까먹었어? 응? 응?
- 그렇게 약해 빠져서 쓰겠니? 고등학교 가면 장난 아니래.
- 네가 해달라는 거 다 해줬는데 이제 와서 힘들다고?
- 괜찮아. 한게임 진거 가지고 왜그래? 그냥 오늘 게임은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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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을 시키는 아이의 엄마입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려요
아. 반갑습니다. 모든 운동선수 부모님들 애환이 비슷하죠. 제가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