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볼 혁명에 맞선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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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각 구단들은 본격적으로 ‘발사각’에 대해 고민했다. 타자가 그라운드볼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플라이볼을 만들어내는 것이,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확률이 높다는 데에서 출발한 이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흔히 말하는 ‘어퍼스윙’이 플라이볼 생산을 늘릴 수 있고, 타자의 성향과 스타일에 맞춰 발사각을 조정해주면 장타의 생산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결국 타율보다 OPS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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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제구, 떨어지는 변화구는 길고 긴 야구의 역사 속에서 금과옥조였다. 그런데 타자들의 스윙 궤적이 달라지면서 전통적인 투구가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투수들은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야구의 역사는 결국 대응의 역사다. 투수가 우위에 서면 타자가 대안을 찾고, 타자가 넘어서면 투수가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식이다. 과거의 투수들은 불리한 상황이 됐을 때는 구종의 추가로 위기를 벗어났었다. 그러나 새로운 구종의 개발은 수십 년째 답보 상태다.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위기 속에서 찾아낸 것은 하이 패스트볼이었다. 최근들어 많은 메이저리그팀이 마이너리그 육성 단계의 투수들에게 하이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주문을 하고 있다. 낮게 제구되는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유인구로 주로 쓰고, 승부구는 하이 패스트볼이다. 시선의 분산과 속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공이 승부구라는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파악한 회전수, 그리고 수직무브먼트와 피칭 결과데이터가 이런 흐름에 영향을 주었다.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야구대표팀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온 미국 선수 조 라이언이 좋은 예다. 조 라이언은 대부분의 빠른 공 승부구를 하이패스트볼로 던졌다. (아래 사진 ☞ 조 라이언 선수의 2021년 로케이션별 패스트볼 구사율) 우리와의 경기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던 이유도, 높은 쪽 존에 대해 심판의 콜이 일정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승부구로 쓰기 위해서 구속은 점점 올라가야만 했다. 빠른 공을 자주, 그리고 많이 던지다 보니 당연히 체력 소모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보다 많은 투수가 필요한 환경이 되었고, 이로 인한 나비효과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야수의 가치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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