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가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훈련방법이 문제입니다 (론 월포스, 텍사스 베이스볼 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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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테키 : 유명한 장비 회사들이 많은데, 그 중 모투스(Motus)와 엣져트로닉(Edgertronic)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하시네요. 혹시 깜박 빼 먹으신건지? 아니면 그 두 회사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건가요?
월포스 : 네. 둘 다 써 봤죠… 제가 실제로는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깜작 놀라실 겁니다. 전 네브라스카 시골 출신이구요. 농장에서 큰 촌놈입니다. 그리고, 뭔가 기술 같은걸 좋아합니다. 우리 목장(텍사스베이스볼랜치)에 오시면 빨간 헛간, 은색 헛간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게다가 아직 에어컨도 없어요.
저는 야구에서 테크놀로지(기술)란 것이 맡아줘야 될 역할은 바로 데이터를 정확히 기록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트위터 같은 데서 활동하는거 보신 적 별로 없으시죠? 사람들이 데이터가 뭔지에 대해 좀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뭔가 확실치 않으면 그냥 몽땅 다 기록해 버립니다.
여기 들어오실때 ‘객관적인 측정(Objective Measurement)’이라고 적힌 간판 보셨다고 했죠? 우리는 가능한 모든 것들을 측정합니다. 하지만 ‘측정’이란 그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숫자일 뿐이죠. 뭐가 중요한 건지 뭐가 쓸데없는 것인지 분간할 수 있어야 됩니다. 제일 중요한건, 측정된 데이터가 의미하는 바가 과연 무엇인지? 이것을 알아내는 일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인 동시에 여전히 미스테리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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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테키 : 당신이 주장했던 훈련방법 중 ‘감속훈련’이란게 있었죠. 여기에 관심이 많은 의료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 봤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공 던지는 팔에 브레이크를 장착한다는 것이 왜 중요한건가요?
월포스 : 그 얘길 저한테 꺼낸 사람은 몇명 안되는데요. 감사합니다. 좋은 질문 해 주셨어요. 예전에 다저스에서 투수로 있었던 마이크 마샬(Mike Marshall)이라는 친구가 플로리다에 연습장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감속단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얘길했어요. 마이크는 사실 제가 키워준 친구인데, 벌써 10여년도 더 됐죠. 마이크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실텐데. 엄청 직설적이거든요. 그리고 이 친구는 우리가 뭔짓을 해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친구한테 얻은게 많습니다. 이 친구가 주장하는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별로 동의하지 않지만, 감속훈련 부분 만큼은 대단히 매력적이고 많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주목한 것은 바로 이런겁니다. 만약에 투수가 가속단계에만 신경 쓰고 감속 단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연조직에 무리가 가게 되고, 특히 뒤쪽 어깨나 나머지 신체기관들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이리되면 결과적으로 제대로 훈련도 안 됐고, 심사숙고 하지도 못했고, 충분히 잠재력을 꺼내지도 못했고… 결국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겁니다. 감속단계를 잘 처리하는 투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 또한 대단히 많습니다.
비유를 한번 들어볼게요. 제가 차를 타고 운전을 합니다. 고속도로를 시속 130 km로 달려요. 여긴 텍사스이고 엄청 넓은 풍광이 펼쳐지죠. 자,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여기서 문제 나갑니다. 정지거리 250 m 내에 멈춰서는 것과 아니면 1.6 km 내에 멈춰서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브레이크에 무리를 줄까요? 당연히 250 m 안에서 멈추는 것이 훨씬 더 브레이크에 무리가 가지 않겠습니까? 이제 피칭 얘기로 돌아가서 우리 몸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피칭 때 발생하는 가속도를 좀 더 천천히 소멸시킬 수 있다면, 회전근이나 뒷쪽어깨의 힘줄과 같은 투수의 몸 속에 있는 브레이크를 아끼는 셈이 아닐까요? 특히나 정규시즌에서 6개월 동안 5일에 한번씩 매번 100구를 던지는 투수라면 브레이크를 아낀 차이는 매우 클 겁니다.
우리 선수들이 이런 식으로 감속하는 방법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면, 그후론 어마어마한 차이가 생깁니다. 저스틴 벌랜더(Justin Verlander)도 제 고객 중 한명인데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딴 얘기 하나도 안하고 감속단계에 대해서만 한참을 얘기했었죠. 어떻게 감속을 하고 어떻게 어깨를 보호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 작업을 통해 벌랜더는 ‘회복’이란 것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가 ‘회복’이란걸 필요로 했던 이유는 딱 하나, 닷새 뒤 다음 등판 때에도 지금과 똑같은 컨디션의 몸상태로 돌아오고 싶기 때문이죠.
스포테키 : 저도 벌랜더와 몇 번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있습니다. 만날 때 마다 놀라웠던 점은 벌랜더가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나 고민을 엄청 많이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지금은 팀을 불문하고 당신의 컨설팅을 많이 받아들이는 분위기인데, 처음 시작했을 때 보다 일하는 것이 좀 쉬워졌나요?
월포스 : 물론입니다. 아마 당신도 드라이브라인(Driveline)이라는 회사 잘 아시죠? 사실 제 아들 개럿 월포스(Garret Wolforth)가 지금 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팀에서 뛰고 있어서 몇 주전에 한번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드라이브라인 창업자이자 신시내티의 피칭 코디네이터인 카일 보디(Kyle Boddy)와 거의 한시간 이상 얘길 나눴는데요. 우리는 수년째 알고 지내는 사이이고, 관계도 매우 돈독합니다.
사람들이 저한테 ‘드라이브라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을 때면 항상 저는 ‘드라이브라인은 정말 훌륭하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나를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처럼 쳐다보죠. (역자 주 : TBR와 드라이브라인 모두 피칭 컨설팅이라는 동일한 영역에서 서로 경쟁자의 위치에 있음)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지금껏 혼자만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선구자(a pioneer)란 말의 어원이 뭔지 아십니까? 선구자는 등에 화살통을 메고 대초원을 바라보고 있는 그런 사람들을 말합니다. 카일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카일 역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구요. 카일이 우리 TBR과는 여러가지 면에서 좀 다르긴 합니다만, 사실 공통점이 더 많습니다.
저에겐 나쁘지 않았죠. 15년 전만 하더라도 저는 야구판을 흔들려는 선동가로 비쳐졌습니다. 제 의도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당신이 우리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게 된다면, 우리가 절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이해하실 겁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편견에 반대 입장에 선다면 당신에게도 적이 생길 수 있겠죠. 어쨌건 야구계에서 드라이브라인 같은 곳을 만나게 된 건 좋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말 훌륭하니까요. 오래된 옛날 속담이 생각나네요.
‘밀물에 뜨지 않는 배는 없다.’
스포테키 : 추가적으로 투수들이 알아야 될 다른 중요한 것들이 있을까요?
월포스 : 웨이티드 볼(weighted ball *주3)에 대해서는 꼭 언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 당신이 커넥션 볼(connection ball *주4)을 아시는지 모르겠는데요. 크고 노란 공 말입니다. 커넥션 볼 훈련센터도 있죠. 마찬가지로 듀라쓰로싹(the Sock *주5)이란 것도 있구요. 이런 종류의 훈련도구들이 점점 주류로 올라서서 이제는 프로선수들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묻습니다. ‘야구계에 이런 변화들이 있어서 기분 좋으시겠네요?’ 저는 이렇게 대답하죠. ‘네, 그렇긴 합니다만. 이런 도구들이 잘못 활용되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특히 고교선수들 부모님들께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웨이티드볼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훈련도구일 뿐입니다. 하지만 야구를 배우는 단계에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는 딱 맞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계셔야 됩니다.
약을 먹을 때처럼 사용법을 잘 알고 있어야 됩니다. 쓰는 빈도도 중요합니다. 불행히도 많은 부모님들이 인터넷 서치를 해서 구속을 끌어올리는 훈련도구들을 구입한 다음 그냥 아이들에게 던져줍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부상이 늘어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봐 왔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이런 잘못된 활용 때문에 오히려 퇴보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상이 발생하는 원인이 웨이티드볼 때문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웨이티드볼 훈련을 폐기처분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말입니다. 도구가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훈련방법이 문제입니다. 많은 유소년 선수들이 이 훈련을 할 구조적인 준비가 안되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운동역학적으로 준비가 안되어 있는거죠. 그러면서도 뭔가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막연히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상태로 훈련을 계속합니다.
우리 TBR의 자매기관 중에 플로리다 베이스볼 랜치(Florida Baseball Ranch)가 있습니다. 랜디 설리반(Randy Sullivan)이 운영하는 곳인데요. 여기서는 선수들의 부상후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자, 들어보세요. 여기 보면요 온라인으로 대충 알아보고 웨이티드볼 훈련하다가 부상을 입어서 입소한 친구들이 허다합니다. 참 슬픈 얘기죠. 단순히 인터넷에서 본 대로 따라하면 될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선수들에겐 좀 더 제대로 된 맞춤형 훈련이 필요합니다. 물론 당신 아들이 혼자서는 절대로 웨이티드볼 훈련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어쨌건 혼자하기엔 준비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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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뭔지 아세요? 바로 구속 끌어올리는 방법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궁금해합니다. 나쁜 질문은 아니죠. 스피드건 사용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스피드건은 그저 측정하는 도구일 뿐인걸요. 부모님들과 미팅을 할 때마다 이런 얘길합니다. 당신의 아들이 구속을 끌어올리는데 가장 중요한 넘버원은 어깨와 몸의 건강과 내구도를 탄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정말로 팔과 몸을 그렇게 만들수 있다면 구속이요? 당연히 올라갑니다.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갈 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무조건 올라갑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요. 먼저 이런 탄탄한 신체적 기반을 만든 다음, 트레버 바우어가 했던 것처럼 신체를 더욱 계발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는 고교 1학년때 처음으로 여기에 왔는데, 그때 구속은 125 km 정도였습니다. 바우어는 여기서 먼저 건강하고 내구도 강한 어깨를 만들었고 그 다음에 우리는 웨이티드볼 프로그램을 실시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펄펄 날았죠.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건, 구속이 10 km 정도 올라가더라도 그건 어깨의 건강과 내구도를 일정부분 내어 주고 얻은 결과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해서 올라간 구속은 계속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곧 다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수술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상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아주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구속을 끌어올려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어깨의 건강과 내구도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넘버원이란걸 꼭 명심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 없이 올라간 구속은 계속 유지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팔과 어깨만이 아닌 몸 전체를 써서 던져야 된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기간에 구속을 끌어올리는 지름길을 찾아 헤메었습니다. 그러나, 구속과 관련해서라면… 길게 보고 준비해야 해야 됩니다.
[주석] 소개된 훈련도구들을 구입할 수 있는 미국 사이트(링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3. 웨이티드 볼 : 피칭 훈련도구, 각기 다른 무게를 가진 여러개의 볼
4. 커넥션 볼 : 피칭 훈련도구, 12인치 사이즈의 대형 풍선공
번역 : 리팝
(원문기사 읽기)
What Pitchers Need to Know About Ramping-Up When Baseball Retur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