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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어!’라는 칭찬이 아이를 망친다

‘잘했어!’ 라는 말은 아이들에게 가장 최악의 칭찬이다.

자, 저는 이제부터 약간의 불평스러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저는 많은 부모님들이 지속적으로 ‘이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정말 저를 미치게 하지요. 왜냐하면 실제로 그런 행동은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상처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뭐냐고요? 바로 칭찬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칭찬이 어떻게 아이들한테 나쁜 것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요.

자 그럼 제가 왜 이렇게 말했는지 한 번 살펴봅시다. 흔히 학교나 운동장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가장 흔한 칭찬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잘했어!’ ‘바로 그거야!’ ‘훌륭해!’ 등의 말들이 있을 겁니다. 이런 칭찬들은 아이들이 어떤 성과를 내는데 있어서 거의 반사적으로 나오는 반응이지요. (재미삼아 말하면)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1달러씩 모았다면, 엄청난 부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칭찬들이 무엇이 문제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단순 ‘잘했어!’라는 말은 참으로 쓸모없고 해롭기도 한 칭찬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떠한 가치도 주지 못하지요. 하지만 부모님들은 그런 말들을 통해 아이들이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또한 그런 칭찬은 말하기 쉽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임시방편으로 쓰일 수 있지요.

그렇다면 한 번 칭찬의 목적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칭찬은 아이들이 더 좋은 행동과 결과를 내기 위해 격려하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잘했어!’라는 말에는 첫 번째로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즉 이런 말은 아이들이 뭘 어떻게 잘했는지, 그리고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행동해야하는지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또한 이런 말들은 과정보단 결과에 집중하게 합니다. (과정을 중요시 하지 않고, 오로지 성적과 결과를 보고 따진다면 선수는 절대 성장하지 않습니다.)

만약에라도 조금이라도 더 구체성 있는 칭찬을 하고자 한다면 ‘잘했어!’ 보단 ‘좋은 노력을 했어!’라고 하는 것이 좀 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불행히도,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잘못된 방법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칭찬함으로써 자존감이 형성된다고 믿고 있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칭찬은 아이들을 더욱 실패로 이끌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삶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아이들에게 그들의 능력을 명확히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얼마나 자기가 무능력한지 알게 될 때, 아이들은 더 큰 실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 결과에 대한 칭찬은 아이들을 망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아이들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잘했는지, 왜 그런 행동(과정)이 앞으로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명확히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미래에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콜롬비아 대학교의 Claudia Mueller와 Carol Dweck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을 ‘어떻게’ 칭찬하는지에 따라 그들의 성장과 발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으로부터 노력보단 지능과 능력에 더 칭찬을 받아온 아이들은 결과에 집착하는 성향이 높았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끈질기게 노력하지도 않았고, 즐기지도 못했습니다. 또한 실패의 원인을 능력 부족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노력으론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미래에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구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아이들이 가진 지능과 능력에 대한 칭찬은 그들로 하여금 (앞으로 마지하게 될) 역경을 두려워하게 만든다. 왜냐면 실패는 곧 어리석고 멍청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많은 칭찬은 때론 아이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연구 결과에서 말해주듯이, 과도한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는 질문에 대한 반응에 훨씬 더 조심하고 예민하기도 했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또한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면 끈기도 부족했고,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의지가 부족했습니다.

아이들은 칭찬이나 말을 들을 때가 아닌, 실제 결과물을 보면서 여러 능력이 향상 됩니다. 그래서 Mueller와 Dweck 연구원은 아이들이 결과가 아닌 자신의 노력(과정)에 칭찬을 받는다면 훨씬 더 잘 배우고 즐기며, 끈기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합니다. 또한 실패를 해도 능력이 아닌 노력부족이라 생각하고 다음 번 도전에서 더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즉, 결과가 아닌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시 된다면 아이들은 더욱 더 좋은 성과를 내는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력에 대한 보상이 훨씬 더 아이들을 열정적으로 만든다고 말합니다. 클락 대학교 연구원 Wendy Grolnick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배우는 과정과 전략에 대해서 칭찬하고 격려한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일에 훨씬 더 책임감을 가지고 통제하는 능력이 키워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지능이나 운동신경, 신체조건, 예술적 감각 등 타고난 면만을 칭찬하는 습관은 버리시는 게 좋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노력과 능력으로 바꾸기 힘든 부분이지요.

대신 아이들이 충분히 컨트롤 가능한 부분, 가령 노력이라던지 책임, 헌신, 훈련, 집중력, 의사결정 능력, 열정, 매너, 존경, 사랑 등에 칭찬을 하면 훨씬 더 효과가 좋습니다.

예를 들어 “너는 이번 테스트에서 엄청 준비를 열심히 했어!” 혹은 “체스 게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어!”, “형제간에 나누고 배려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구나!” 등 (아이들이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 칭찬을 하는 것입니다.

특히 아주 어린 아이들이라면, 그들을 단순 칭찬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에 그 아이들이 했던 행동 자체를 강조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가 처음으로 운동장에 있는 사다리 타기를 성공했다면, 잘했다는 칭찬보단 “너는 너 스스로 사다리를 올라갔어!“ 라며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스스로를 뽐내며 웃을 것이고, 그것이 곧 칭찬이자 자신이 해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칭찬 대신, 다른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발전할 수 있다. 가령, “너는 이번 플레이를 통해서 뭐가 제일 재밌었어?” 혹은 “방금 한 행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등의 질문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성취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스스로에게 보상을 함으로써 좀 더 나은 성취를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또는 아이에게 아무 말도 안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아이들은 자신의 잘했을 때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 스스로 자신의 성과를 깨닫게 함으로써 칭찬에 중독되지 않고 좀 더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글 : 짐 테일러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번역 : 김병준 (멘탈코치)

(원문기사 읽기)

Parenting: Don’t Praise Your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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