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품고 있는 부정적인 메시지 (알피 콘)

“잘했어!”라는 말은 설명이 아니라 판단이다. 이 말은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불안감을 갖게 한다. 칭찬은 “네가 잘했기 때문에 사랑해”라는 말과 같다.

칭찬은 단순히 조건없는 사랑과 다른게 아니라 정반대의 개념이다. 칭찬은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나를 기쁘게 하고 나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려면 시키는대로 해!”

연구자들은 창의적인 업무처리로 칭찬을 받은 사람이 종종 다음 업무에서 실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번 칭찬을 받으면 ‘그 일을 계속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주된 목표가 더 많이 칭찬받는 것이 되어 일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창의적인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 마련인데, 계속 긍정적인 반응을 유지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면 이런 도전의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플로리다에 사는 연구자 메리 버드 로우Mary Budd Rowe는 학교 교육방식을 조사하면서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발견했다. 교사로부터 자주 칭찬받은 아이는 대답할 때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었다. 또 이들은 친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도 서툴렀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그리고 교사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면 바로 그 의견을 접었다.

아이는 눈치로 부모가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는지를 확인한다. 이는 아기가 넘어졌을 때 자기가 다쳤는지를 알기 위해 부모의 얼굴을 쳐다보는 행동과 같다. 칭찬 때문에 아이는 자신이 이룬 성과에도 기쁨이 줄어들고, 심지어는 결과가 어떤지조차도 파악하지 못한다. 극단적인 경우 이런 이는 성인이 돼서도 늘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는 ‘칭찬 중독자’로 변한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디치와 리처드 라이언은 진정한, 혹은 조건없는 자존감을 지닌 사람도 성공할 때는 기쁨이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실패할 때는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으로서 갖는 자기 가치에 대한 이들의 감정은 성과에 따라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해서 우쭐해하거나 우월감을 느끼지 않으며, 실패했다고 해서 우울해하거나 자신이 보잘 것 없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개 자신의 가치가 성과에 따라 정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패를 일시적인 후퇴, 풀어야 할 문제로생각한다. 이들은 또한 덜 불안해하고 덜 우울해한다. 그리고 이들은 자존감이라는 문제 자체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녀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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