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고만고만한 재능을 가진 90%의 선수들
지난 목요일 불펜투수 데릭 로의 피칭 중에 시카고 화이트삭스 중계팀이 소개한, 데릭 로의 아버지 조 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조 로Joe Law는 마이너리그에서만 9년을 뛰고 은퇴했습니다. 하지만 1988년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한 투수의 감기 증상으로 클리블랜드 원정 더블헤더 경기에 콜업되어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투수는 감기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나가서 완봉을 했고, 조 로는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결국 밟지 못하고 내려왔다고 합니다. 살짝 가슴이 아린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화이트삭스의 스티브 스톤 해설은 이런 이야기를 덧붙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드래프트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다. 드래프트가 되면 한번이라도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가 된다. 만약 그 꿈을 이루면 계속 메이저리그에 머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브라이스 하퍼나 마이크 트라웃, 무키 베츠를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선수들은 5% 정도 있는 슈퍼스타다. 또다른 5% 정도는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선수들이다. 나머지 90%는 다 고만고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 90%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전적으로 멘탈적인 면을 컨트롤하는 능력harness the mental aspects of the game에 달려있다. 이걸 배운 선수만이 자기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끌어낼 수 있다. 이런 선수는 많지 않다. 많은 선수들이 때가 오기 전에 포기한다. 그걸 해낸 선수들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대니 맨덱(32라운드로 드래프트되어 2019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백업야수)이 바로 그런 선수다.”
여기서 언급된 멘탈mental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 듯 모를 듯한데, 인내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는 태도’ 정도로 저는 이해하고 싶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