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YIPS, 내 안에 너 있다” (최선호, SMC 대표, 두산베어스 멘탈코치)

“한 투수가 있었다. 피칭은 가능하지만 캐치볼에서 심각한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무려 8년째 이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그런 불안이 생겼는지 물었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투수코치로부터 지속적인 지적을 당한 것이다. 팔짱을 끼고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가 실수가 나올 때마다 이런 말을 던졌다고 한다.

“그렇게 던져서 투수할 수 있겠나? 그렇게 하려면 야구 그만둬라.”

그럴 리는 없겠지만 선수 스스로는 심지어 코치님이 쫒아다니면서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때 당시의 심정을 물어보니 “코치님을 때려 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정말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 지나온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렇다면 그 말을 한 코치님은 그런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까.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 코치님은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정신 집중하고, 잘해야 네가 살아남을 수 있어!”

이런 깨우침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저 선수를 망쳐 놓겠다고 마음먹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지도자는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나는 정말 그렇게 믿고 싶다. 적어도 내가 만난 수많은 지도자 중에서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는 지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중략) 지도자는 자신이 의도하는 내면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선수들이 그 깊은 뜻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고, 진심을 확인하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선수는 평생 그 지도자를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선수 생활을 할 것이고,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잊히는 선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입스YIPS, 내 안에 너 있다” (최선호, SMC 대표, 두산베어스 멘탈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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