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했으니 선수도 할 수 있다’는 착각 (요시이 마사토)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내가 했으니 선수도 할 수 있다’고 코치가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이다.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다가가지 않으면, 즉, 지도하는 사람이 지도받는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올바른 지도는 이루어질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흔히 말하는 선수 수준까지 내려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코치가 선수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말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선수를 얕보는 말이다. 그만큼 코치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2015년에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투수 코치로 불펜을 맡았다. 그 때의 감독은 쿠도 기미야스씨였다, 메인 투수 코치는 사토 요시노리씨였다. 두 분 다 현역 시절 초일류 투수 레전드다. 선수 입장에서 보면 아무래도 사회적 세력(사람들의 행동에 큰 영향을 주는 잠재적 능력을 일컫는 사회심리학 용어)의 차이가 커진다. 질책당하면 순간적으로 위축되어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게다가 조언의 수준이 선수의 수준을 크게 넘어버리는 일도 자주 있어서, 코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혼란스러운 선수도 팀에는 있었다. 내가 호크스에 있던 1년 간은 선수들에게 뭐든지 질문에 답할 테니 참고서 대신 쓰라고 말해 주었다. 레전드의 지도 내용을 알기 쉽게 번역하는 역할에 충실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수에 따라서는 아무리 레전드 코치라도 조언을 받고 싶지 않으며,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럴 때는 몰래 “너의 생각대로 해도 좋아”라고 말하곤 했다.

물론 나 자신도 그 두 분과 함께 하면서 엄청 공부가 되었다. 내가 모르는 것을 많이 알고 계셨다. 하지만, 지도자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지도자의 존재가 너무 커서 꺼려하게 되면 선수들에게도 큰 손실이 된다. 자화자찬인 것 같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와 같은 ‘번역자’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사장이나 임원이 말하는 것을 부장이나 과장이 그저 스피커처럼 전달하면 직원들은 정확한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부하직원이 상사의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면 된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한 사람 혹은 아직 그 레벨에 이르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런 경우 상황을 보고 코치가 번역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코치가 해서는 안 되는 가장 큰 실패는 코치가 한 말로 선수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다. 선수가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전달하면 소용이 없다. (끝)

(원문기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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