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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척 했을 뿐, 실제로는 잠 못 이루는 날도 많았다

야구친구 손윤님의 글입니다. 투수만 그런가요? 세상을 향해 돌직구를 던지는 분들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두렵지 않아서가 아니라 두렵지만 해나가는 것이죠. 마땅히 해야한다고 믿는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강한 척을 했을 뿐이다. 실제로는 잠 못 이루는 날도 있었다.”

強がっていただけ。実際には眠れない日もあった。”

한미일은 물론, 대만, 일본 독립리그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363세이브를 올린 다카쓰 신고의 말. 속구와 싱커, 그리고 슬라이더를 앞세워 야쿠르트를 4차례나 일본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그런데 사실 그의 전성기는 생각보다 그렇게 길지 않았다. 혹사로 속구 구속이 뚝 떨어지며 ‘다카쓰 극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도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 비결은 싱커와 완급 조절. 여기에 공격적인 투구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배터리를 이뤘던 후루타 아쓰야는 “심장에 털이 났다고 생각될 정도로 강심장이었다. 그것이 클로저로 성공한 요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어떤 상황, 어느 타자를 맞이해도 자신 있게 자기 공을 던졌다는 것.

그러나 실제로 안타나 홈런을 허용하며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날에는 잠들지 못한 적도 있었다. 강한 척, 허세를 부린 것. 이것은 대부분 투수가 그렇다.

어느 투수 코치는 “투수 가운데 이른바 강심장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사람들은 쉽게 새가슴이나 강심장을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의 많은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새가슴, 맞을까 봐 겁이 나서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투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데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것은 배짱이 아닌 그냥 제구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가운데도 못 던지느냐?” 그렇게 야유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 투수 코치는 “투수는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던지는 연습만 수없이 한다. 한가운데를 던지는 연습을 거의 안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스트라이크존에 꽉 찬 공보다 한가운데를 던지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투수는 맞으면서 큰다고 말하지만, 안 맞으면서 크고 싶은 게 일반적인 투수의 속내다.

 

손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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