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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을 활용해 타자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

13번째 코끼리야동클럽에서 함께 본 강연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강사

버디 클락 Buddy Clark
Diamond Kinetics 설립자, 피츠버그 대학 교수

댄 쿠세드 Dan Koosed
ProSwingRx 배팅 인스트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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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강의를 빙자해(^^) 장비를 세일즈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트의 움직임과 관련한 데이터를 측정하는 Swingtracker와 배트에 맞은 공의 데이터를 측정하는 HitTrack이라는 장비를 대놓고 세일즈합니다. 한편의 홈쇼핑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 두개의 장비를 통해 얻어진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말합니다.

‘플라이볼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메이저리그에서는 공을 띄우는 것이 핫이슈입니다. 땅볼에 비해 타구의 생산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작년 코끼리야동클럽에서도 한번 다룬 바 있습니다. (시카고 컵스 존 메일리 타격코치 ‘과학과 분석기술은 스윙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먼저 결과 측면의 이야기를 먼저 합니다. 배트에 공이 맞아 날아가는 움직임에 따라 생산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시뮬레이션 자료를 통해 설명합니다. 아래는 일리노이 대학 물리학 교수인 앨런 네이션 박사가 스탯캐스트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챠트입니다. 20~35도 사이의 발사각과 100마일 이상의 타구속도에서 홈런을 포함한 장타 확률이 높아짐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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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각에 따라 타구의 비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설명합니다. (타구속도를 80마일로 고정시켜 놓았을 때) 발사각이 0도이면, 즉 지면과 정확히 수평으로 맞을 경우 보통은 ‘정타’라고 해서 잘쳤다고 합니다만 실제 비거리는 매우 짧습니다. 10미터 남짓 됩니다. 그래봐야 땅볼인 것이죠. 발사각 10도가 되면 겨우 2루 베이스까지 날아가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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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배트 스피드에 따라 타구의 비거리가 달라짐을 숫자로 설명해 줍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겠죠. 배트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는 것은 이런 분석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배트스피드

 

초등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마이너리거 등 다양한 연령대의 케이스 스터디를 보여주며 발사각과 배트 스피드를 높였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before & after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나이에 따라 접근방법이 달라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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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것은 ‘의지’의 문제가 다른 ‘정보’가 입력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맥락으로 설명합니다. 댄 쿠세드 인스트럭터는 수갑handcuffs을 푼다는 표현을 씁니다. 수갑을 푸는 열쇠는 바로 정보라는 것이죠. 선수가 스스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지켜보면 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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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가져온 선수와 코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소개합니다. 이번 강연의 핵심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훈련의 목적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합니다. 여기서 목적은 공을 20~30도 정도로 띄우고 타구속도를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한다는 표현을 쓴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선수의 훈련 목적은 코치의 지시에 따라 일방적으로 만들어 져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다음으로 훈련의 결과가 측정되어 선수가 자신이 목적을 향해 올바로 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야 합니다. 장비를 적절히 사용하면 배트를 한번 돌릴 때마다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로 결과보다는 동작 자체에 대해 피드백을 받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부정적으로 받지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타자는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속박에서 벗어나 숨은 잠재력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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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을 잘 보시면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을 했다든지, 동작을 어떻게 지시 받았다든지 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저 의도를 분명히 세우고, 숫자로 제공되는 피드백만 제공받으면 몸이 거기에 맞는 동작을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분명한 목적을 바탕으로 한 의도적인 훈련deliberate practice, 그리고 관찰 기반의 피드백. 이 두가지가 탁월함으로 가는 두 축입니다. 가장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단어가 바로 ‘1만시간의 법칙’입니다. 그저 1만시간을 투자하면 전문성이 갖춰지는 것처럼 오해하기 쉽습니다.

이 표현을 처음 사용한 에릭손 박사도 자신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에릭손 박사가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논문의 제목도 ‘The role of deliberate practice in the acquisition of expert performance’였습니다. 그냥 무작정 1만시간 동안 반복해서 훈련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애자일 컨설팅 김창준 대표의 글(달인이 되는 비결)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driveline baseball의 카일 바디Kyle Boddy 대표의 글(타격 메카닉이 아닌 의도를 코칭한다)과 움직임 전문가인 토드 하그레브의 글(훈련 중 어디에 주의를 둘 것인가)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동작보다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더 빠르게 운동학습을 돕는다는 내용입니다.

결국 아래 사진과 같이 정리를 합니다. 상대에게 타격damage을 제대로 입히려면 빠른 타구로 공을 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앨런 네이선 박사의 분석자료를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빠른 타구를 날릴 만큼 힘이 없다면 공을 띄우는 연습이라도 하라는 것이죠. 다소 느린 타구라도 뜬공이 땅볼보다는 생산성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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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결과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이제는 원인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배트의 움직임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마찬가지로 시뮬레이션 자료를 이용해 설명합니다. 배트가 공에 맞는 순간 최대한 임팩트있게 힘을 전달하는 것high impact momentum과 약간 어퍼스윙 형태의 배트 각도positive approach angle를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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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프로치 각도에 따라 배트 스피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소개합니다. 예를 들어, 30도의 발사각으로 날아가는 타구라면 당연히 30도의 어프로치 각도로 맞은 공이 가장 빠르게 날아갑니다. 하지만 그렇게 치는 것은 사실 굉장히 힘들죠. 그래서 각도는 다소 어긋나더라도 최대한 어프로치 각도를 발사각과 비슷하게 가져가는 연습을 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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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마무리하며 이제 본격적으로 세일즈작업에 들어갑니다.^^  Swingtracker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어떤 것들인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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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Track을 사용해 배팅게이지를 어떻게 세팅하면 좋은지 알려줍니다. 저런 세팅은 굳이 장비가 없어도 실내연습장을 잘 디자인하면 얼마든지 비슷하게 구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관련글 ‘배팅티 연습을 위한 유용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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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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