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 대응하는 팀 리츄얼ritual 만들기

이것이야말로 선수가 최고의 플레이를 하도록 이끌고, 보다 즐겁게 경기에 임하도록 하기 위한 최고의 도구이다. 선수가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기 바란다면 코치는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실수들을 다루기 위한 방법을 제공해 주어야한다.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다 틀렸다면 그것은 교사와 아이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이가 야구를 하다가 쉬운 땅볼을 놓쳤다면 아이는 온 세상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비록 몇 명밖에 지켜보고 있지 않더라도 말이다.

캘리포니아의 캐나다 대학 농구팀에서 마이크 레가자 코치를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선수가 실수로부터 빨리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수는 자신이 실수를 저지른 과거에 머물러 있을 때 플레이에 영향을 받는다. 다음 플레이에 집중을 하려면 그로부터 빨리 벗어나야 한다. 마이크 코치는 생기넘치는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나에게 말했다.

“저를 따라와 보세요. 보여드릴게 있습니다.”

그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화장실이었다. 나는 화장실 안을 둘러보며 혹시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 명언이라도 벽에 붙어있는지 살펴보았다. 하지만 벽에는 아무 것도 걸려있지 않았다. 마이크 코치는 지긋이 웃으며 소변기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물을 내리는 버튼을 눌렀다. 나는 문에 기대어 서서 마이크 코치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나는 오래 전부터 마이크 코치가 매우 훌륭한 지도자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런데 지금 코치의 엉뚱한 모습을 보며 혹시 그가 정신이 나간 것은 아닌지 잠깐 의문이 들었다. 그는 나의 당황하는 표정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실수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실수를 이렇게 흘려보내죠.”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는 물건을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그것을 그냥 버리고 만다. 아니면 하수구에 흘려보낸다. 마이크 코치의 팀에서는 어떤 선수가 실수를 하면 모든 선수가 양손을 위아래로 흔드는 동작을 취한다. 실수를 화장실 변기에 흘려보내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다. 그리고 빨리 그것을 흘려보내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팀원들간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나누는 것이다. 또 가끔은 그냥 “물 내려!!”라고 서로에게 소리치며 격려해준다.
“물 내리기”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더욱 효과가 크다. 정중함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상 화장실과 관련한 이야기는 보통 터부시되는데 바로 이런 면이 아이들에게 장난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Double Goal Coach>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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