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묻고 이종열 위원이 답한다 (1) “야구를 늦게 시작해서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귀한 시간을 내주신 이종열 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학부모가 묻고 이종열 위원이 답한다 (1)
“야구를 늦게 시작해서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기회를 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저도 미국에 가서 아이가 원하는 스포츠는 다 시켜봤습니다. 풋볼, 야구, 농구 등 일단 본인이 원하는 건 다 해보라고 했어요. 저는 아들에게 “네가 하고 싶으면 하고, 못견디겠으면 그만두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줍니다.
제가 볼 때는 아이한테 기회를 주신 건 정말 잘하신 거에요. ‘야구를 하기에 너무 늦었다’ 이런 얘기는 무엇이든 선행해야 한다는 부모의 집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야구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부모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걱정은 아이가 운동도 잘 못하고, 공부도 잘 못하는, 한마디로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될까봐 하는 것이죠. 저도 이 부분이 고민이 되어서 미국에 있을 때 교육학을 전공하신 교수님께 여쭤뵌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 말씀은 무엇을 하든 어차피 겪어야 하는 과도기라는 거에요. 사실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 점수가 엄마 점수잖아요. 그런 집착을 조금 내려놓고 아이에게 시간을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고등학교 감독이라면 쥬니어팀이든 학교 야구부든 잘하면 뽑아갑니다. 만약 아니라면 아마 실력이 중하위권이라는거죠. 또 공부를 올인해서 한다고 해도 모두다 특A급으로 잘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야구를 시키는 건 아이에게 두가지 기회를 주시는 거에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히들 공부나 운동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열정을 가지고 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잘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