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의 학습은 교실에서만?

애슬릿미디어 신동윤 이사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저도 대체로 같은 생각입니다. 아이를 운동시키며 운동만 하는 문화가 속상하기는 했지만 ‘학교공부’가 아쉬웠던 적은 없습니다. 제 가치관으로는 지금 교실에서 하는 공부가 운동만 하는 것만큼이나 비인간적, 비교육적이기 때문입니다.


야구 잘하고 또 오래오래 하는 선수들을 보면 — 야구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고 느낀다.

즐긴다는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어렵다. 곧이곧대로는 아마 불가능이다. 좋아하던거라도 밥벌이가 되면 정떨어지는게 사람 마음이다. 해서 그저 ‘즐긴다’고 하는건 대략 구라다. 힘든건 힘든거다.

대신 — 그걸 잘하려 애쓰는 cost와 그게 잘 될때 느끼는 쾌감 사이 레버리지 문제 같다. 노력하며 힘든건 다 같지만 잘될때 쾌감이 상대적으로 큰데서 차이가 생기는거 아닐까. 물론 남들 못가진 재능은 기본적으로 깔려 있겠지만.

TV로 슬쩍 넘겨보는거지만 — 박용택은 요즘 참 편안해보였다. 어찌하면 야구 더 잘할까 거기에 그저 집중하는 느낌. 그도 한때 온 세상 고민 다 짊어진 표정으로 야구하던 때가 있었다. 나이가 들며 얻는 깨달음도 몫이 클거 같다.

마음의 성장은 몸의 전성기보다 대체로 늦다. 스포츠 분야의 역설일까. 마음이 어지간히 자랄 때 쯤 몸은 이미 꺽이는걸까. 헌데 달리도 생각해본다. 극한에서 몸으로 싸워왔기 때문에 마음도 더 크게 자랄 수 있다.

학생운동선수 학습권에 대해 누가 말하는걸 봤다. 배움은 당연히 무엇보다 귀하다. 헌데 왜 운동을 배움의 반대편에 놓는거냐. 학생운동선수를 그토록 밀어넣으려는 대한민국 교실에 배움이란게 제대로 있긴 있는거냐.

2400안타에 이르는 성공과 실패 — 그 사이에서 자란 한 야구선수의 마음, 거기 채워진 배움은 어디서 왔나. 대한민국 학교교실에 이보다 더 나은 배움이 얼마나 있나.

운동선수 공부하는거 물론 필요하다. 근데 그 공부가 과연 지금의 학교교실에 있나. 교실에 갇힌 아이들을 운동장에 풀어놓고 거기서 배움을 찾는게 더 맞지않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진짜 급한일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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