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라는 말에서 다른 뜻을 느끼는 아이들
아이가 학교 성적을 올리는데만 매진하면 세 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학습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도전적 과제를 피하고, 깊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단어나 숫자, 생각에 진심으로 흥미를 느끼는 평생 학습자가 되고, 쉽고 안전한 길에 기대지 않으며, 깊이 생각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아이가 점수에 대해서는 잊도록 도와야 한다.
어떤 아이는 ‘자기 불구화self-handicapping'(어떤 일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할 때, 다른 이유를 핑계나 구실로 들어 자존심을 보호하는 일) 현상에 빠진다. 이런 아이는 성공하지 못한 변명을 위해 일부러 노력을 멈춘다. 이렇게 해서 아이는 자신이 똑똑하다는 생각을 유지한다. 그리고 자신이 공부했다면 굉장히 잘했을 것이라고 자신에게 말한다. 자존감이 약할수록, 단순히 포기함으로써 자존감을 지키려는 충동이 더 강해진다. 달리 말하면, 자신의 성과에 핸디캡을 주면, 실패할 확률은 높지만 자신을 실패자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고,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게 된다.
승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부드럽게 말하는 부모가 어쩌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른다. 이들은 독설을 내뿜는 다른 부모의 행동을 혐오하면서도 자신의 아이에게는 성공에 대한 기대를 빠뜨리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라고만 해요.”
게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과 단순히 즐기는 것은 전혀 다르다. 그리고 이런 말 속에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을 아이도 확실히 안다. 아이가 집에 돌아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때와 아이가 트로피를 안고 집에 돌아왔을 때 똑같이 반응하는가? 그렇지 않다면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기쁨이 자신의 성과, 더 정확히 말하면 다른 아이를 누른 승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자녀교육 사랑을 이용하지 마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