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의 기준
“혹사의 기준?”
무조건 조심하고 아껴야 한다 말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피말리는 경쟁속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또다른 무책임에 불과하다. 나중에 “거봐 조심해야 한댔잖아”라고 말할 명분 말고 뭘 더 얻을까.
그런이유로, 혹사라는 [인도적] 언어보다는 [피로도] 또는 [과사용]이라는 기술적 언어가 문제해결에 좀더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그렇다고하면, [피로도] 또는 [과사용]을 어떻게 측정할까? 통계적으로 그 전의 등판이력이 투구퍼포먼스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2연투했던 많은 케이스를 분석해서, 피칭결과가 나쁘면, “2연투가 OOO만큼 투수에게 데미지를 주었다”고 정의할 수 있지 않냐는것이다. (기회있을 때마다 소개하곤 하는데) 2015야구학회 가을컨퍼런스 주제가 그런거였다.
A. 이틀 쉬고 하루 던지고, 그 다음날 또 던지는 경우는 흔히 말하는 [2연투]지만 그 조건의 피칭결과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평균이상)
B. 반면, 이틀 던지고 하루 쉬고나서 등판한 경우는 연투가 아니지만, 피칭결과가 나쁘다.
A,B 두 경우의 차이는 ERA스케일로 0.4점 정도다. 둘다 3000건 이상의 샘플이었고 이런저런 테스트별과 유효한 분석으로 볼 수 있다.
연투 조건에서 오히려 성적이 좋았다는 조상우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것도 이런 맥락을 놓쳤기 때문일 수 있다.
— 의학적이거나 생리학적인 검토가 있어야 이렇다 저렇다 명확히 말할 수 있을거 같은데 : 요는,,, 몇연투냐 이런것보다,
— 피칭 후의 회복이 충분했느냐 가 더 중요하게 작용할거란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하여, 다음 등판이 언제냐보다, 피칭 후 다음 등판 사이의 연습피칭 같은 것이 부상에 더 치명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요. 중요한건 눈에 보이는 등판간격 따위가 아니라, 피칭 후의 손상에 대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작동했느냐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