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스스로 진행하는 피드백 시간
피드백을 꼭 코치가 직접 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랜드 U12 조세민 감독님의 셀프 피드백 프로그램입니다. 선수들 스스로 진행하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두려움을 내면에 심지 않습니다. (출처 : 조세민 감독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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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리그 조 1위와의 중요한 시합, 먼저 득점을 하고도 두 골을 연달아 내주어 1:2로 지고 말았다.
상대 팀에게 역전 골을 허용했을 때 우리 팀의 수비수 한 명이 위험 지역에서 볼 컨트롤 후 플레이를 하려다가 컨트롤 미스로 인해 상대 팀에게 볼을 넘겨 주었고 결국 그 볼이 슈팅으로 이어져 역전골이 되고 말았다.
“왜 상대 팀의 공격수들이 전방 압박하는 위험지역에서 안전하게 볼 클리어 하지 않았어!!”
경기가 끝난 후, 피드백을 하기 위해 근처 커피숍으로 이동할 때 이 말이 내 혀 끝을 간지럽혔다.
주장과 부주장이 진행하는 피드백 시간, 먼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의 <오늘 경기에 대한 의견>을 들은 후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의견을 듣는 차례에서 ‘그 실수를 범한’ 선수가 손을 들고 발표했다.
“상대 팀 선수들이 압박하는 상황, 제가 위험 지역에서 안전하게 플레이하지 못하고 볼을 빼앗겨 실점하고 말았습니다. 팀 동료들에게 미안합니다. 다음부터는 이러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팀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부터 이와 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건네는 그 선수의 용기를 지켜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실수를 실수로 인정하지 않을 때가 많았던 과거가 떠올랐다.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