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교육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

인터넷에 떠도는 체벌에 관한 짧은 글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옮겨왔습니다. 
 
“말로는 안 되고 맞아야 정신차리고 운동하는 애들도 있다.”

이런 말을 지도자나 부모님들로부터 가끔 듣곤 합니다.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해도 된다는 무시무시한 관념이 숨어 있습니다. 만약 어떤 스포츠가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는 체벌이 필요하다면 그 스포츠는 없어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체벌 교육은 학생이 ‘옳다/그르다’를 생각하기도 전에 ‘된다/안된다’를 먼저 가르친다.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라면 무서운 체육선생이 들어올 땐 쥐죽은 듯 조용했던 교실이, 젊은 여자교생이 들어오면 개판오분전으로 변하는 광경을 한 번쯤 겪었을 것이다. 실컷 두들겨패서 가르쳐봤자 ‘그래도 되는 상황’이 오면 도루묵인 것이다. 성인이 되서도 마찬가지다. 알바생 앞에서, 승무원 앞에서, 부하직원 앞에서 사람들은 무례해진다. 지긋지긋한 탑다운 시스템이 사회 전반에 녹아있는 것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이뤄지는 체벌교육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그래도 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집단주의는 또다른 부작용이다. 왜 시험성적에는 그토록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하면서 인성과 예절에는 학생의 자주적인 성장을 허락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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