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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의 인성교육에 대한 생각

세이버메트릭스에 기반한 창의적인 분석으로 야구기사의 신기원을 열고 계신 토아일당님께서 인성교육과 관련하여 의미있는 의견을 내주셨습니다. 와닿는 내용이 많아 옮겨왔습니다. (출처 : 토아일당님 페이스북)

점점 더 많이 선수의 ‘인성’을 이야기한다. 신인육성에서도 제일 중요한게 ‘인성’이고 외국인선수 선택에도 ‘인성’이 중요하다 한다.

그런데 인성이 뭘까?

성실함? 다시 그렇다면 성실함은 뭔가? 입에 단내나도록 한걸음 더 뛰는건가? 손바락 부르트도록 늦게까지 남아 배트를 휘두르는건가. 지독하게 굴려대는 훈련에 군소리없이 묵묵히 따르는건인가?

책임감? 팀퍼스트? 그런뭔가. 팀과 감독의 명령에 복종하는거? 개인성적은 최고였지만 팀성적이 별로면 알아서 자기 연봉 줄어서 협상도장 찍는거?

헌신? 희생?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자기 몸 좀 망가지는거 괘념치않는 마음? 선배가 까라면 군소리 없이 까면서 시끄러운 소리 안나오게 하는걸까?

어째 이런 모든 것은, 제국주의 일본군대의 미덕처럼 들린다.

그럼 좀더 프로페셔널하게,,, 몸이 재산이니까, 자기관리? 술담배 안하는거! 그런데 그게 다인가? 술담배만 안하면 다른건 필요없나? 자기관리란게 그렇게 간단할까?

엊그제 [MLB선수들의 기량향상과 부상방지를 위한…] 컨퍼런스에서 “더 많이 자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패배의 분통함을 곱씹으며 밤새 특타를 해야 한다는 [정신론]과 달리, 더 많이 자야 더 야구를 잘한다는 주장에는 “객관적 근거”가 충분히 많았다.

5일 로테이션을 도는 선발투수의 전통적인, 그러나 불과 10년쯤 전에는 최신이었을 [회복-준비 포로그램] 중 어떤 것은 선수의 부상위험을 많이 높이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는 말하더라. 1000만달러짜리 선수가 집에갈때 모터사이클을 타고 주말에 비행기점프를 하러다는걸 그냥 두실건가요? 그건 제어하면서 왜 그 이상으로 부상위험을 높이는 기존의 트레이밍 프로그램을 방치하고 있습니까.. 라고 말하더라.

이동 중 버스에 탄 선수가 팔꿈치를 팔걸이에 걸고 잠을 청하는지 지켜보라 했다. 한두시간의 잘못된 자세로 척골신경에 문제가 생기고 그게 통증을 일으키고 퍼포먼스를 떨어뜨린다고 했다.

— 이건 나도 경험한적 있다. 12시간쯤 같은 자세로 팔꿈치를 받친채 게임을 했는데, 그후로 터널증후군이 생겨서 회복되는데 3년 걸렸다.

젊은 선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이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야구보다 더 중요한게 많다.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그 직업적 성공만 중요하며 다른 모든 것은 무의미하다 믿지 않는다. 직업적 성공 역시 친구, 가족과 삶을 나누고 사회에 기여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야구라고 다를게 뭐 있나. 그러니 불론세이브 한번 하고 1점차 병살타 한번 쳤다고 나라 잃은것처럼 좀 굴지 마라!!!

– 야구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야구실력이 향상되는 것이어야 한다. 즉 오늘 당장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상사에 충성하는 것도 아니고, 직장에 충성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직업 자체, 그 직업적 능력의 완성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게 진짜 프로페셔널리즘이다. 상사에 충성하고 조직에 충성하는건 그냥 양아치다. 어딘가에 충성해야 한다면 자기 직업 그 자체여야 한다.

그리고 결국 그게 팀에게 더 도움이 된다. 착하고 충성스럽게만 구는 멍청이들보다 자기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유능한 선수가 팀에 더 이로운건 당연한거 아닌가.

– 선수들이 [해부학] [생리학] [영양학] 같은 것을 더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자신의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행동과 습관이 어떤 잇점과 손해를 가져오는지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은 이해를 해야 그들의 자기관리가 제대로된 디테일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트레이너가 배워다가 해주는게 아니라 선수 스스로 기초와 이론을 배우고 자신의 몸에 대한 디테일한 적용을 커리어 초기부터 연습해가야 하는게 아닐까.

자기관리는 구체적 행동이지 태도나 품성이 아니다. 오직 야구에만 집중한다고 해봐야 자기관리 구체적 실행방법에 대해 술담배금지 말고 다른 아는게 없으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운동선수라서 배우기 힘들어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낯설어할지는 몰라도,,, 그들이 제일 잘 배울지도 모른다. 예를들어 베테랑 마케터들은, 어지간한 직업 디자이너, 아티스트들보다 휠씬 더 나은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 손이 무뎌 직접은 못그려도 구도를 잡고 구성을 하는 더 괜찮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게 그들에게 필요했고 자신의 직업적 전문성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게 당연하다. (물론 갑질 기반 클라이언트의 난행은 여기 포함안됨)

팀도 선수도 이런 관리와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더 만이 강조하는 중인거 같다. 인성이란 다른게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트레이닝 방법의 기초를 쌓아가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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