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청하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와 강함을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버니 홀리데이, 피츠버그 파이러츠 멘탈 컨디셔닝 코디네이터)

꿈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내게 있어 꿈이란 내 안의 진정한 열정을 따르고, 어떤 일이 있어도 이를 위해 달리는 것이다. 내겐 글을 쓰는 것이 열정이고 꿈이라 할 수 있다. 그 꿈을 위해 목표를 정하게 된다. 나는 지난 주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멘탈 컨디셔닝 코디네이터 버니 홀리데이를 인터뷰하며 그 목표 중 하나를 정할 수 있었다.

나는 줄곧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인터뷰해왔다. 그들의 성공을 위한 열쇠는 단순히 신체 능력과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 아니라, 머리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요기 베라가 말했듯, “야구는 90%가 멘탈이고, 나머지 일부가 신체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버니 홀리데이가 누군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부탁했다. 난 버니에게 그의 경력과 파이러츠 팀을 위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보았다.

“제 정확한 직책은 멘탈 스트렝스 디렉터이고, 올해가 파이러츠와 11년째입니다. 선수들과 코치들의 멘탈 게임, 즉 머리 속에서의 게임을 도와주고 있죠. 세가지 C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을 합니다.  자신감 (Confidence), 집중력 (Concentration) 그리고 평정심(Composure)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게 하기 위한 동기부여와 회복력에 대해 얘기합니다.”

홀리데이는 자신의 배경과 훈련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저는 아이다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스포츠 운동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응용 스포츠 심리학의 멘탈 퍼포먼스 상담 자격증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홀리데이는 이 자격이 이제는 전문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야구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심리적인 측면은 여러모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으로 하여금 역랑을 갖추게 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먼저 홀리데이 코치가 이 분야에 열정을 가지게 된 계기를 물어보았다.

“최근 코로나 격리 기간 동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제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선수나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예전 코치들이 전화를 할 때입니다. 몇 명은 회사를 창업하거나 아카데미를 열었고, 학교로 돌아간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내게 배웠던 멘탈 스킬들을 지금도 가족이나 업무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죠. 그럴 때면 내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필드 위에 있는 선수들과 그렇게 지내는 것도 즐겁지만 이런 스킬들이 나중에 다른 인생을 살며 쓰고 있다면 더 마음이 벅차죠.”

살다 보면 실패를 수도 없이 겪을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홀리데이 코치가 “괴로움을 끌어안기(embracing the suck)”라 부르는 개념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나는 그것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었다.

“그 말은 미 육군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병사들에게서 많이 들어볼 수 있죠. 힘든 일을 해내야 할 때 , 또는 육체적으로 극한의 일을 해야 할 때 상대편보다 더 성공적으로, 더 오래 겪어낸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고, 어떻게 회복하며, 그 고통의 축제를 즐기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두번째 단계는 괴로움 그 자체를 찾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안전지대에서 벗어날 때 성장합니다. 우리는 능력 너머로, 불편함의 영역으로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합니다. 괴로움을 끌어안을 때 우리는 성장하고 과거의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로 적응하며 발전합니다. 이렇듯 ‘괴로움을 끌어안기’에는 두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내, 두 번째는 성장입니다.”

홀리데이는 이전에 군인들과 일했음을 밝힌 적 있다. 사람들의 특성이 다른 만큼 당시 그가 했던 일과 현재의 일에 비슷한 점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공통점이 많지만, 당연히 큰 차이점도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우승과 반지를 얻기 위해 경기를 뛰지만 그들은 지키기 위해 뛰죠. 군인은 패배라는 사치를 부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어디를 가나 비슷하죠.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사업이나 교육, 수술에서 발휘될 수도 있고, 군인에게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경우엔 야구인거죠.”

“전 지휘관의 사무실에 가면, 책장부터 살펴봅니다. 그들은 루 홀츠나 빈스 롬바르디 같은 전설적인 스포츠코치들에 대한 책을 많이 갖고 있죠. 감독의 사무실로 가보면, 패튼이나 아이젠하워 같은 위대한 장군들의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세계로부터 영감과 동기 부여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야구에 대한 관심은 아주 극단적이다. 아주 광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경멸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적당히 좋아하는 캐주얼한 팬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나는 홀리데이에게 왜 야구를 선택했고 무엇이 그를 야구에 열광하게 만드는지 물어보았다.

“제게 제일 흥미로운 것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매일 훈련하고 매일 경기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스프링캠프와 포스트시즌을 포함한다면 거의 200경기를 쉬지 않고 매일 하는 셈이죠. 그토록 오래 정신력을 유지하도록 인내심을 요구하는 스포츠는 달리 없습니다. 박스 스코어가 선수를 심리적으로 압박한다는 사실도 저에게는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그리고 선수는 다음 압박감을 느낄 때까지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는 15시간이 주어집니다.

미식 축구는 다른 프로세스와 멘탈이 요구됩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만 압박감을 느끼죠.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6일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야구는 매일 밤 시험대에 오릅니다. 이렇게 자주 압박감을 마주하게 되면 집중력을 유지하기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기 마련입니다.” 

정신건강과 정신력은 일상 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스포츠에서도 터부시 되어 왔다. 왜 스포츠 분야에서 이런 이야기가 금기시되어 왔는지 궁금해졌다. 정신건강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기곤 한다. 그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잘못된 일어라 여기기도 한다.

“더 좋아지기 위해 반드시 아플 필요는 없습니다”

많은 것을 내포한 얘기였다.

“우리는 체력 코치와 똑같습니다. 다만 마음, 생각, 감정을 다루죠.”

몰이해를 깨기 위해 그는 이런 식으로 말한다.

“의학적인 모델이 아니라, 퍼포먼스 모델로 바라봅니다. 더 커지고, 빨라지고, 강해지기 위해 우리는 체력 코치에게 갑니다. 만약 정신적으로 커지고, 빨라지고, 강해지려면 멘탈 코치에게 가는 것이죠.”

나는 이를 뇌를 살찌우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다음으로 피츠버그 파이러츠 팀 전체가 정신 건강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정신건강을 아주 중요하게 다룹니다. 특히 판데믹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또 감정적으로 얼마나 압박감을 느끼는지를 고려하면 말이죠. 우리 팀은 정신 건강을 해치는 요인들과 질환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수와 코치의 멘탈과 감정이 건강하게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도움을 청하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와 강함을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인생은 팀 스포츠입니다. 혼자서 삶을 뚫고 나갈 수는 없죠.”

대화가 더 이어지기 전에 짧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만약 우울증, 불안, 정신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혹은 그저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아 있더라도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 시간을 겪어내는데 도움을 줄 사람은 언제나 있다. (계속 이어집니다)

글 : Cody Potanko
번역 : 한범연

(원문기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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