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라운드 생각

따라하지 마!!

어린 선수들이 유명한 선수의 동작을 따라하는 걸 지적하는 코치들의 글이 종종 보인다. 신체 조건도 다르고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 수준도 다른데 무작정 따라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해도 되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유명 선수의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거나 코치의 지도를 따라하는 거나 ‘따라한다’는 측면에서는 마찬가지 아닌가? 코치의 지도를 따라 연습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유명 선수의 동작을 따라하는 행동과 별반 차이가 없다. 코치가 말하고 → 선수는 그 말을 이미지로 떠올리고 → 자신의 몸으로 시도한다. 그렇다면 코치는 자신의 지도에도 같은 위험을 인지해야 하지 않을까? 무작정 따라하는 건 위험하다고.

또 하나. 모방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장착하고 있는 매우 강력하고 자연스러운 학습 수단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하는 움직임 거의 전부는 모방이라는 방식으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걸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따라 하면서 우리는 걷기를 배웠다.

동경하는 선수처럼 되고 싶은 마음으로 그 선수의 동작을 따라 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학습 동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학습 동기를 굳이 차단할 필요가 있을까? 레전드 배구 코치 훌리오 벨라스코처럼 선수가 하길 바라는 기술이 있으면 말로 가르치는 대신 그 기술을 잘 하는 다른 선수의 영상을 어떻게든 찾아서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따라 해보라고 권하는 코치들도 많다.

그래서 나는 “따라 하지 마”라는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학습의 동기 측면에서나 실용성 측면 모두 별로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마음껏 따라 해보게 한 다음 그 결과를 함께 관찰하고 이야기 나누는 방식이 선수의 학습에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따라해 보니 어때?” 이렇게 물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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