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찾아갑니다! (3편) 문동환 상우고등학교 감독

<우리야구>에서는 매달 우리야구협동조합 학부모기획단에서 직접 야구부 지도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고, 일선 지도자들과 소통과 공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문동환 상우고 감독과 서울컨벤션고 유영원 감독을 만났다.

인터뷰 진행 : 우리야구협동조합 학부모기획단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상우고는 2013년부터 대회에 참가하였다. 2014년에는 광주동성고를 상대로 전국대회 첫 승. 주말리그 후반기 4승 3패를 기록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그 이후 성적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는 곧 선수 수급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몇 년 간 힘든 행보를 계속 해왔다. 하지만 2019년 한국 프로야구계의 명투수였던 문동환 현 감독이 부임하며 열심히 팀의 기초를 닦고 스카우트에도 만전을 기한 결과, 2021년에는 신입생 9명을 포함하여 총 30명의 선수들이 상우고에서 자신들의 꿈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며 실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선수 기용은 3학년 우선이 원칙

▶ 상우고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상우고는 경력이 조금 부족하거나 아직 실력적인 면이 갖춰지고 있는 과정인 선수들이 모여 엄청난 노력을 하는 팀입니다. 아직 그 선수들이 하는 노력에 비해 그 보상은 부족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점점 더 좋은 선수들이 상우고에 올 것이고, 그러면 조금씩 강팀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이렇게 생각도 하고 선수들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 팀을 운영하는 감독님만의 방식과 선수 기용의 원칙이 있으신가요?

“일단 선수 기용은 3학년 우선이 원칙입니다. 대학 입시나 프로 지명 등 본인들의 목표도 있기 때문에 3학년을 우선 기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3학년을 믿고 해야 되는 거고, 그 선수들이 목표한 대로 잘 해주고 그러면 좋은데 게임을 하다 보면 부족한 때가 있다는 걸 본인들도 느끼고 그럽니다. 기록이 목표한 만큼 나오지 않으면 원하는 대학에 가기가 쉽지 않고 부모님이나 선수들 모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안타깝죠. 1,2학년 중에도 해당 포지션에서 더 잘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경기의 승리를 우선 한다면 이런 선수를 중심으로 기용을 해야 하지만 전 그런 팀의 승리보다는 그래도 선수에게 이익 되는 부분을 우선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직 감독의 경력이 길지는 않아 게임을 풀어가는 저만의 방식을 정의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그날 그날의 게임에 맞춰 학년 구분 없이 시합에 맞는 선수를 쓰기 보다는 아무래도 현실적인 갈림길에 있는 3학년을 최우선으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투수를 기용하다 보면 본인의 공이 안 좋거나 혹은 수비수들의 에러로 대량 실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선수에게는 그날 목표한 공을 잘 던져보라고 얘기를 합니다. 남은 이닝을 어떻게 막을 건지 스스로 계획을 짜서 던지게 해보는 거죠. 대입 수시를 위해서는 이닝 수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그렇게 믿고 기용을 해주면 선수가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는 긍정적인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기본기를 최우선으로 두고 훈련

▶ 상우고의 훈련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시나요?

“기본기를 최우선으로 두고 훈련을 시킵니다. 고교 1학년 선수라고 해도 초등학교 때 늦게 야구를 시작한 선수의 경우 경력이 4~5년 정도 밖에 안 되죠. 물론 초등 때나 중등 때도 감독님들께서 기본기를 우선으로 훈련을 시키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기본기가 갖춰지면 야구를 좀 더 잘할 수 있고 실력 향상 속도도 빠르지만 그 반대로 기본기가 부족하면 쉽게 무너지고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올라가기가 너무 힘들죠. 그렇기에 기본기 쪽으로 강조를 많이 하는 겁니다.

투수들의 경우는 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을 보면서 아, 이걸 여기서 조금만 바꿔주면 좀 더 좋아질 거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들긴 하지만 강요는 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력과 상관없이 본인의 폼을 바꾸는 게 대단히 어렵다는 걸 처음 고교 코치를 시작할 때부터 느껴왔습니다. 선수 스스로가 본인의 폼을 수정하겠다 마음먹지 않는 한 이야기를 해도 잘 듣지를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섣불리 손을 대는 것이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에 최대한 그 선수의 폼을 유지하면서 거기서 최적의 투구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고 찾아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인지는 몰라도 근래 진학이나 전학을 오는 선수들 중 투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선수들에게 감독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선수들이 시합 전 상대 학교의 네임 밸류 때문에 먼저 주눅이 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선수들에게 그럴 필요 없다고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격려하는데도 상대가 강팀이니까 우린 질거야라는 패배의식을 없애기가 쉽지 않아요. 전력상으로 봤을 때야 부족하지만 야구라는게 시합을 하다 보면 무슨 결과가 나올지 모르거든요. 상대가 어느 팀이든 야구장에 들어서서 최선을 다해 100% 기량을 다해 뛰었을 때와 그냥 포기하듯 뛰었을 때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내가 진짜 최선을 다하고서 지면 상대팀이 강하긴 하지만 다음에 다시 붙어보면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건데 그게 아닐 때는 역시 우린 이길 수 없어 이러면서 상대팀에 대한 주눅 감만 커지게 됩니다. 똑같은 고등학생이고 똑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왜 팀을 보고 그런 생각을 갖느냐는 거죠. 상대 편의 에이스가 나오면 질 때 지더라도 지금껏 연습한 모든 걸 다 해보고 져야죠. 그 한 경기 한 경기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훈련한 건데 그걸 못해보고 침울하게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고 거기서 내가 부족한 게 어느 부분인지를 느껴서 그걸 채워보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학부모가 찾아갑니다! (2편) 유영원 서울컨벤션고 감독

연습경기부터 이기는 팀이 되도록 노력

▶ 학부모님들에게 감독으로서 바라는 점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부모님들께는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선수들 관리도 다들 너무 잘해주시고 늘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팀에도 어떻게 든 도움을 주시려 하시는 부분이 많아 고마운 마음뿐이네요. 고3이 되면 선수들이 많이 예민합니다. 2학년도 1학년도 나중에 다 겪어야 될 시기이고요. 집에서는 부모님들께서 선수들이 최대한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현실적인 부분과 성적 등 여러 가지 때문에 선수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집에서나마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고 또 부모님들께 짜증도 부리고 그러면서 조금씩 풀어가는 거거든요.

부모님들도 많이 답답하시겠죠. 아들이 야구를 좀 더 잘하고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게 생각대로 안 풀리니까요. 그래도 고3 한때만이라도 잘 받아주시고 싫은 소리는 조금만 참아 주시면 선수들이 더 편한 맘으로 운동할 수 있을 겁니다.”

▶ 팀 운영의 방향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전 연습 경기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연습경기 때 제가 사인을 내지 않더라도 본인 실력을 믿고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봐도 된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연습 경기도 이겨야 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그걸 그냥 쉽게 흘려보내는 경우를 많이 봐요. 연습 경기를 많이 이겨 봐야 강팀도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승리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전국 대회나 주말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고, 강팀을 이김으로써 우리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동기가 부여될 거라 생각이 됩니다.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선수 선발 시 특히 눈 여겨 보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캐치볼을 하는 것을 눈 여겨 봅니다. 왜냐하면 야구에 있어 캐치볼은 기본이거든요. 캐치볼이 안 되는 선수는 어느 정도 가르쳐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캐치볼을 할 때 다리의 움직임을 많이 보는 편이고요. 투수의 경우는 어느 정도 신체적인 부분도 많이 봅니다. 중3 기준으로 170cm는 넘어야 한다고 보고요. 대신 덩치로 판단을 하지는 않습니다. 감독님들마다 선호하는 타입이 있으시던데 전 잘 모르겠더라고요. 크면 큰 대로 장점이 있고 작으면 작은 대로 장점이 있어 보입니다. 다만 신체적인 불리함을 극복할 어떤 장점을 갖추고 있지 못할 때는 저 역시도 어떻게 할 수가 없죠.”

매년 성장하는 상우고에서 기회를 잡길

▶ 마지막으로 상우고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야구장이 너무 좋습니다. (의정부 녹양야구장 사용) 선수들이 늘 사용하다 보니 가끔 까먹는 거 같은데 타 학교들이 사용하는 구장에 비해 정말 깨끗하고 조용하며 야간 훈련이나 시합도 가능한 조명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습니다. 훈련 시간도 제한없이 할 수 있어 여건이 잘 갖춰진 셈이죠. 또한 학교 차원에서 야구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고 계십니다. 특히 교장선생님께서 야구부를 많이 챙겨 주시고 부족한 게 있진 않은지 늘 체크하면서 도와주시려 하십니다.

그리고 저희 코칭 스탭도 정말 저희의 장점이라 생각되네요. 늘 성실한 자세로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코칭을 해주고 그 외적인 부분에서 마치 형처럼 다정하게 선수들을 잘 보듬어 줍니다. 워낙 좋은 경력들을 가진 코치들이기에 선수들이 많이 질문하고 배우면서 그 노하우를 최대한 가져갔으면 좋겠네요. 제가 온 첫 해보다 두 번째 해, 그리고 올해가 더 선수들이 좋아지고 있는 걸 느낍니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열심히 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는 저희 학교에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코칭스탭 약력 |

감독 문동환
소속팀 : 연세대-롯데 자이언츠(1995년 1차지명)-두산 베어스-한화이글스
지도자 : 포철고 코치-한화이글스 코치-두산베어스 코치-인창고 코치-상우고 감독

야수코치 이영주
소속팀 : 한양대-롯데 자이언츠 (1997년 2차지명)
지도자 : 공주고 코치-제주고 코치-상우고 코치

투수코치 김창훈
소속팀 : 천안북일고-한화 이글스(2004년 1차지명)-두산베 어스
지도자 : 평택리틀야구단 코치-상우고 코치

우리야구 8호에 소개된 글입니다. 격월간 우리야구 구입은 우리야구 스토어에서!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