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에는 스윙메카닉만큼 중요한 것들이 많다 (팀 하이어스)
전에 코끼리야동클럽에서 미국 Winning Baseball 아카데미의 트렌트 몬제로 코치의 내야수비 영상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 분이 텍사스 레인저스 팀 하이어스 타격코치(인터뷰 당시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코치)와 나눈 대담을 유튜브에 올려주셨는데 와닿는 대목이 있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조금 다르게 접근합니다. 많은 타격코치들이 오로지 타격메카닉에만 초점을 맞추는데요. 타자들을 하나의 사고방식one way of thinking으로 이끌려고 합니다. 저에게도 물론 메카닉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좋은 메카닉을 가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타격할 공을 선택하는 문제pitch selection나 타석에서의 접근법approach, 타격에 대한 사전 계획plan 등은 간과하곤 합니다. 작업을 해야 할 매우 중요한 세 가지 영역이죠. 그래야 견고하고 꾸준한 타격을 할 수 있습니다.
타자는 자신이 잘 칠 수 있는 공에 스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말이 너무 단순해 보인다는 걸 저도 압니다. 그런데 그게 맞거든요. 공략하는 존을 넓히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볼에도 스윙을 하게 됩니다. 그럼 꾸준히 좋은 타격을 하기 어렵죠. 스윙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공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타격을 하기 위해서 어떤 공을 때릴 지 선택하는 문제가 중요합니다.
또 한 가지를 말하기 위해 예를 들면, 어떤 타자가 배팅티 연습을 합니다. 시합 전에 보통 하는 연습이죠. 경기 몇 시간 전에 배팅티에 공을 올려놓고 스윙을 합니다. 일관성 있는 타격을 하죠. 라인드라이브 타구도 계속 날립니다. 그런데 2시간 후에 경기에 들어가면 가끔 다른 결과를 얻습니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 두 번째 타석에서는 플라이아웃, 그 다음은 땅볼..
그럼 바로 타격메카닉을 고민합니다. 마치 무슨 문제가 있다는 듯이 말이죠. ‘내가 어떤 공에 스윙을 한거지?’ 여기에 대해서는 살펴보지 않습니다. 아마 투수가 던진 그 공이 메카닉에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우리는 너무 빨리 판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바로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여기 오는 선수들도 그럴 겁니다. 자신의 모든 문제를 바로 잡아줄 어떤 마법의 공식이나 비법을 찾습니다. 그럼 완벽한 타자가 될거라고 믿으면서 말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볼 때 이건 여정journey입니다. 타자는 자신의 스윙을 매일 배워나갑니다. 단순한 메카닉 이상의 것들에 관심을 졌으면 합니다. 타석에 들어설 때 자신감을 가지고 보다 적극적이고 싸울 준비를 하는 것, 복잡한 생각들로부터 머리를 비우는 것, 완벽한 메카닉을 만들려고 애쓰지 않는 것, 그런 마인드셋들이 제가 타자들과 만들고자 하는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