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과 처벌은 효과적인 동기부여 수단인가?

버즈빌 강정욱 코치님이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의 <드라이브>에 나오는 동기3.0의 맥락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해주신 내용입니다. 

보상과 처벌을 사용하는 동기2.0의 시대에서 스스로 좋아서 하는 ‘내적동기’에 따라 움직이는 동기3.0의 시대로 가고 있다는 주장으로, 운동하는 아이들을 대하는 관점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동기3.0
 
동기2.0에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자유가 주어지면 일을 회피하는 존재로 봅니다. 그리고 보상이 주어질 수록 더욱 일에 몰입할 것으로 가정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잘한 일에 대한 보상과 잘못한 일에 대한 처벌을 반복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들을 하게 되는 것이죠.
 
“잘했어. 여기 별스티커!” 
“홈런쳤다고? 여기 만원”
“제대로 옷 안치웠으니 오늘은 게임 못해” 
“거기서 서서 삼진을 당하냐? 집에 가서 스윙 500개 하고 자!”

 
동기3.0에서는 인간을 근본적으로 책임감을 희망하는 존재로 봅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면 자신만의 가치와 목적을 위해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가정합니다. 외부의 자극은 오히려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969년 에드워드 데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블록게임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데시는 3일 동안 두 그룹에게 소마퍼즐을 시켰습니다. 과제를 주고 수행시간도 쟀지만 초점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과제 중 8분간의 휴식을 주고, 그 때의 행동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첫날에는 두 그룹 모두에게 아무런 보상 없이 퍼즐을 시켰습니다. 그들은 휴식 중에도 3분45초나 계속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A그룹에겐 과제를 완수하면 1$씩의 보상을 주고 B그룹에겐 전날처럼 대했습니다. 그러자 A그룹은 휴식 중에도 약 5분간 과제를 계속했고 B그룹은 전날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셋째 날, 두 그룹 모두에게 보상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A그룹은 휴식시간의 3분 만을 퍼즐 풀이에 할애했으나 B그룹은 전날보다 퍼즐 시간이 늘었습니다.

외적 보상이 잠깐 의욕을 북돋기도 했지만 그것이 없어지자 오히려 동기를 갉아먹는 독이 되었고, 보상이 없을 때 오히려 과제에 몰입하고 즐긴다는 것을 관찰한 것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 그리기 실험도 같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그림을 그리게 했습다. A그룹에는 그림을 잘 그리면 상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B와 C그룹에는 아무런 보상 없이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보상을 약속한 A그룹 뿐만 아니라 B그룹에도 A그룹처럼 상을 주고, C그룹에게만 아예 상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주 후, 아이들에게 다시 그림도구를 내주고 자유롭게 놀게 해 보았습니다. 그러자 A그룹은 B, C그룹에 비해 그림 그리기에 뚜렷이 낮은 흥미를 보였고, 그림을 그리려는 아이도 줄었고 그림을 그린 시간도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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