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지르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마이크 매써니)
캔자스시티 로얄스 마이크 매써니 감독의 글입니다. (출처 : 마이크 메써니 감독의 블로그)
한번 상상해보시죠. 스트레스가 극심한 순간. 마침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나를 보고 있습니다.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세 배는 많은 어려운 일을 지금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흠모하는 사람들이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댑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지금 아이들의 야구장에서 보는 모습입니다.
이것은 정말 저를 미치게 하는 주제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제가 마치 화성에서 툭 떨어진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저는 어릴 적에 수백번의 야구경기를 하면서 지금처럼 소리를 지르는 부모나 코치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아이를 대학에 보내야한다는 압박감, 자신이 못한 것을 이루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던간에 그런 모습은 정말 추합니다. 아이들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오랜만에 아이들의 야구경기를 보았을 때 제 눈 앞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는 부모님들이 보이더군요.
“어깨를 올려!”
“높은 공은 치지 마!”
3루에 있는 코치도 계속 소리칩니다.
“어깨가 너무 높잖아!”
1루 코치도 거듭니다.
“공을 끝까지 봐야지!”
가여운 아이는 방망이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저는 부모와 코치 모두에게서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분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비참한 결과 밖에 얻을 수 없었으니까요.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 뿐 아니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저는 항상 묻곤 합니다.
“당신의 부모님은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이었나요?”
거의 대부분이 부모로부터 아무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집니다만 몇몇은 좋은 플레이를 했을 때 박수나 함성을 들었다고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중에 부모로부터 어떤 고함소리나 가르치는 소리를 듣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이야기나눈 사람들이 모두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요지는 오직 1% 미만의 아이들이 직업운동선수가 되거나 운동으로 대학에 진학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믿을 수 없는 행운으로 그런 높은 수준까지 가게 되었다면 부모님이 조용히 지켜보며 자신을 응원해준 것,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아이스크림을 사준 것을 부모가 자신에게 베푼 최고의 행동으로 고마워할 것입니다. 그저 재미를 위해 운동을 하는 99%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도록 놔두면 됩니다.
소리를 지르거나(심지어 격려의 메시지라도) 기술적인 가르침을 전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오히려 아이를 더욱 스트레스받게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들이 그저 경기를 즐기도록 놔두세요. 세계 최고의 배팅코치가 되려는 압박감을 놓아버리는 순간, 그리고 그저 관중이 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아들의 팬이 되는 순간, 경기가 부모 자신에게 얼마나 즐거운 경험이 되는지 놀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