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것보다 4등 하는 게 더 무서워

뉴스토마토의 임정혁 기자님께서 영화 ‘4등’을 보고 쓰신 글입니다. 어제도 목동야구장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았죠. 철망 너머로 ‘그만해. 미친 새끼야.’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꾹 눌러야 했습니다. (출처 : 뉴스토마토)

“자기야, 난 솔직히 준호 맞는 것보다 4등 하는 게 더 무서워.”

영화 ‘4등’에서 초등학생 수영 선수 준호(유재상 분)의 엄마 정애(이항나 분)가 하는 말이다. 예전에 중학생 농구대회를 취재하러 갔을 때 봤던 모습과 겹쳤다. 농구 코치가 대놓고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데 부모들은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들과 준호 엄마 모두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를 묵인한 채 아이들의 운동하는 즐거움을 갉아먹는 데 일조한 가해자였다. “좋은 대학 가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그들의 절대논리와 그 절대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시스템이 아이들을 짓눌렀다. 이제 막 피어오른 신체적인 즐거움을 느낄 새도 없이 아이들은 주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기계적 행동에만 매달리게 됐다.

“엄만 정말 내가 맞아서라도 1등만 하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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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세이)영화 ‘4등’의 질문…”1등만 하면 상관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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