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상식한 지도방식은 없어져야
몰상식한 지도방식이 없어져야겠죠. 기사에 소개된 30년전 방식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는 학교가 있습니다. (출처 : 축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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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땡볕 아래 뛰면서 물 한 모금 안 마셨어요. 아니, 못 마셨죠. 경기 중 물을 마시면 몸이 무거워져서 제대로 못 뛴다는 얘길 들었으니까요.”
함상헌(46) 신정초등학교 감독은 약 30년 전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당시 학원축구 강호로 군림한 팀 내에도 잘못된 운동 상식이 만연해 있었다. 에너지 공급에 큰 도움이 되는 바나나, 미역국을 못 먹게 한 지도자도 있었다고 한다. 바나나 때문에 성적이 ‘미끄러지고’ 미역국 때문에 대회에서 ‘미역국 먹는다’는 미신 때문이었다.
경기 하루 전 힘내라고 배터지게 먹은 소고기는 되레 다음날 몸을 무겁게 만들었다. 미리 숨을 틔운다는 이유로 킥오프 전부터 무리하게 뛰다가 정작 경기 중 체력이 일찍 고갈되는 일도 빈번했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K리그 73경기를 뛴 함 감독은 “심지어 프로에서도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져 있었다”고 털어놨다.
2001년 신정초 사령탑에 오른 그는 올해로 17년차 감독이 됐다. 그동안 한국축구도 바뀌었다. 과학적 훈련법과 선수 관리법이 어느 정도 정착됐다. 함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가 2012년부터 3년 간 한국체대 대학원 스포츠코칭학과에서 공부를 했다. 선수 시절 겪은 ‘비상식’을 제자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제대로 된 정보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함 감독은 강압적인 주입식 지도법도 철저히 경계한다. 이 또한 선수 시절 보고 느낀 폐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질책을 위한 질책, 지적을 위한 지적은 선수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선수 스스로 느끼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수들에게 축구부에서 배우는 게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영상도 보고 다양하게 배우라는 의미”라며 “최근에도 A매치 시리아전을 보면서 선수들과 휴대폰 메신저로 자유롭게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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