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시합을 미리 연습하고 준비했는가

지난 주말 프로야구팀에서 타격코치로 일하고 계신 코치님 한 분과 만나 커피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록으로 남겨놓고 싶어서 몇 자 적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마구 섞여 있습니다.

(1)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더 준다’는 생각은 옳은가? 감독, 코치가 하루 24시간을 지켜볼 수 없는데 열심히 하는지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나? 지도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선수가 인지하면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선수가 주도적으로 훈련을 해나가기 어렵다. 지도자의 지시에 목매달게 된다. 기회는 공평하게 주고 시합을 통해 자신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평가받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2)

고교야구 아침 경기를 보니 9시 경기를 하면 7시에 나와서 연습을 하더라. 그렇다면 선수들이 5시에 일어나 잠도 제대로 못자고 와야 한다. 후배 감독에게 물어보니 ‘선수들이 불안해 해서’ 그렇게 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렇다면 전지 훈련에서 9시 시합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9시 시합을 잡아놓고, 전날부터 시간계획을 잘 짜서 일찍 자고 7시에 일어나 연습 없이 바로 시합에 들어가는 훈련을 몇 차례 하면 된다. 잠을 더 자는게 경기력에 훨씬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메이저리그도 그렇고 우리 프로에서도 이제는 경기 전에 배팅연습 안하는 선수들이 점점 늘고 있다.

(3)

(다시 고교야구 경기를 보고) 시합 전에 너무 바쁘다. 몸을 풀기 시작해서부터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정신이 없더라. 보니까 3회쯤 되어야 선수들이 조금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더라. 시합 전에 잠시라도 선수들이 마음을 추스리고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좋겠다. 최소한 5분 정도라도.

경기 전에 하는 배팅연습이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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