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훈련과 부상의 위험, 그리고 기본기

지나친 반복훈련은 동작개선의 효과 만큼이나 부상의 위험도 높인다는 기사들이 종종 보입니다. 

(참고기사) 

“하루 스윙 200개는 너무 많아.. 뉴욕 메츠의 생각” 

이런 기사를 접하면 상당수의 지도자분들과 부모님들은 “그건 기술이 완성된 선수들이니까 그렇고 어릴 때는 반복훈련을 통해 기본기를 잘 닦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 두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그렇게 모든 팀마다 기본기를 강조하며 매일같이 비슷한 훈련을 반복하는데 기본기가 안된 채 입단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고 하는 프로팀들의 푸념은 왜 수 년째 반복되는 것일까요? 저는 ‘기본기’라는 것이 소위 말해 ‘기본기 훈련’의 반복을 통해 갖춰지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습니다. 왠지 단어와 문법을 언어 학습의 기본이라 믿으며 열심히 반복해 외우지만 정작 외국인을 만나면 간단한 대화도 어려워 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외국어 학습 프로세스가 오버랩됩니다. 

또 하나는 몸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일 수록 부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면 같은 동작을 ‘짧은 시간’에 반복하는 것은 더욱 지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종열위원님께서 전에 소개해 주신 접근방법이 좋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이런 방식은 선수 한명한명에 대한 민감한 관찰과 세심한 훈련계획을 요구합니다.

Q 아마츄어일 수록 많이 받아봐야 실력이 느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혼란스럽네요.

A 100개를 계획을 짜서 쳐주자는 거에요. 한 달 동안 할 거냐? 하루에 할거냐? 1학년이라면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겁니다. 꼭 훈련시간에 해야 하나요? 다른 선수들이 운동장 정리하고 준비할 때 할 수도 있죠. 1대1로, 아니면 2,3명 묶어서. 그렇게 가운데로 10개, 양쪽으로 10개씩, 이렇게 30개 정도 받으면 힘들다고 할 확률은 많지 않습니다.

또 단체연습할 때 자기 포지션에서 또 받는거죠. 또 배팅 칠 때 잠깐 빼는겁니다. “자 이번에는 정확히 잡아서 1루에 송구 신경써서 해보자” 이렇게 다시 10개씩 3세트. 이렇게 하면 힘들지 않지요. 훈련 다 끝나고 “조금 부족했으니 다시 해보자” 이렇게 말하고 이번에는 글러브 끼지 않고 맨손으로 하는 겁니다. 가까운 데서 통통 쳐주고 잡아서 던지게끔. 이렇게 30개씩 3세트만 해도 90~100개를 하루에 받을 수 있어요.

힘들지 않게. 효과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 이렇게 감각을 익히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특히 어릴 수록.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100개. 이러면 아이들이 질립니다. 나도 어릴 때 기억이 나는데 무조건 100개씩 받는데 그게 너무 힘든거에요. 5교시 끝나고 훈련을 하러 가야 하는데 식은 땀이 나고 겁도 나고 너무 두려운거죠. 그리고 그렇게 펑고를 받으면 배팅을 제대로 칠 수가 없습니다. 체력이 다 소진되어서.

(이종열 위원 인터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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