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코칭밥 로텔라Bob Rotella 박사의 책에 줄긋기

생각을 많이 해야 잘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

루틴의 핵심 안에는 주관적 해석이 적용되지 않아야 하는 신체적 측면의 루틴이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의 순간이 다가올 때면 선수들은 목표를 보고, 볼을 본 후, 스트로크를 하는, 다시 말해서 이 세 동작에 지체가 없는 루틴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주니어 대회를 많이 참관하곤 하는데, 어린이들이 그린을 상당히 잘 읽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들은 잔디의 결, 물이 흐르는 방향, 또는 그린을 읽는 데 요구되는 세밀한 사항들을 전혀 모른다. 아이들은 그냥 보고 집어넣어 버린다.

아이들은 퍼트한 볼의 브레이크 방향에 대한 첫 번째 생각을 고수 하는 복잡하지 않은 방법으로 퍼트를 하기 때문에 퍼팅을 잘한다. 만약 내게 그린 읽기의 기본원칙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퍼팅한 볼이 어떤 방향으로 휠 것인지에 대한 첫 번째 생각이 옳을 가능성이 항상 높다는 것이다.

나는 플레이어들이 퍼팅 라인을 조금 빨리 읽었으면 한다. 가끔 인공적으로 복잡한 언듈레이션을 만든 현대적 그린에서의 긴 퍼트를 준비할 때라면 퍼팅 라인을 따라 걸어보고 홀 양쪽에서 라인을 검토해 보는 것도 바람직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볼을 홀에 떨어뜨릴 수 있는 방안을 확실히 강구하는 것이라면 해도 좋지만 단지 왜 이 퍼트가 어려운가를 파악하는 것이라면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자주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퍼트가 이 정도로 복잡하지는 않다.

물론, 퍼트 실수를 많이 한 선수들은 라인을 잘못 읽었기 때문인지 혹은 스트로크가 잘못되어서 실수를 한 것인지를 정확히 가려낼 수가 없다. 이들은 라인을 읽는 데 극도로 신중을 기함으로써 잘못을 대신하려는 경향이 있다. 신중을 기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신중을 기한다고 해서 퍼트가 휘는 것을 감지하는 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신중함이 가져다줄 수 있는 불신과 의구심은 플레이어의 스트로크에 아무 도움을 주지 않는다. 라인 읽기에 너무 신중을 기하는 것은 불신과 불안감만 만들어내서 결국 언제든지 좋지 않은 스트로크를 양산한다. 퍼트를 너무 신중히 읽는 선수들일수록 더 많은 퍼트 실수를 한다. 이어서 퍼팅 라인을 더 많이 보게 될 뿐만 아니라, 경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스트로크를 손보거나 수정하려고 애를 쓴다. 결국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어, 제대로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된다.

우리는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승자와 패자를 가늠한다는 것을 믿게끔 교육받아 왔다. 우리들은 수학 숙제가 틀리지 않도록 두 번 세 번씩 검토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알고 있다. 퍼팅 라인을 점검하고 또 점검하지 않으면, 어딘지 모르게 자신의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은 죄책감을 느낀다.

퍼팅은 수학 숙제가 아니라고 말해 준다. 퍼팅은 풍부한 상상력, 창조성, 운동 요소가 가미된 게임이다. 편안함과 단호함 그리고 자신감이 느껴질 때, 사람들은 퍼트를 제일 잘한다. 첫 번째 생각을 믿는 것이 그렇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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