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은 경주 관광, 그래도 우승!

지난 학부모 아카데미에서 양윤희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으로 이번 주 야구친구 칼럼을 적어 보았습니다. 감독님 만세!!! 

 
쉬는 날은 경주 관광, 그래도 우승!
 
 
전국 대회에 참가한 학생야구부가 휴식일에 관광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성적보다 체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광주서석초등학교 양윤희 감독은 지난 여름 경주에서 열린 유소년 야구대회를 참가하며 쉬는 날마다 경주의 곳곳을 데리고 다니며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안압지의 연꽃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찍은 사진 한장이 안타나 홈런 만큼이나 값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석초등학교는 대회에서 강팀들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거둬들인 우승 트로피로 진열장이 모자랄 지경이다. 올해도 5명의 프로지명자를 배출했다. 졸업생들이 중고등학교에서도 좋은 인재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서석초 야구부에 들어온 어린 야구소년들은 이런저런 기본기를 배우느라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다양한 놀이형 프로그램으로 야구에 재미를 느끼도록 해준다. 그저 공을 던지고 치는 과정을 즐기며 야구에 필요한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혀간다.
 
어린 선수가 스윙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실력이 늘기보다 부상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기에 배팅훈련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10번씩 두 차례 진행하고는 마친다. 수비훈련이나 팀훈련을 다 하고 지친 상태에서 타격훈련을 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본다. 야구는 힘을 순간적으로 쏟아내는 능력이 중요하기에 지치지 않은 상태에서 배팅훈련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에 해왔던 훈련방식을 맹목적으로 답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몸의 불균형을 바로 잡기 위한 밸런스 운동도 강조한다. 같은 동작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야구의 특성상 조금씩 몸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선수들은 아직 뼈가 단단하지 않고 계속 자라고 있기 때문에 같은 동작만을 반복할 경우 조금만 다른 동작이 나와도 부상의 위험이 높다고 본다. 신체와 트레이닝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취하기 어려운 관점이다.
 
대부분 야구부의 단골 훈련메뉴인 쉐도우피칭도 하지 않는다. 실제 피칭과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모든 훈련은 실제 경기와 최대한 비슷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또 공을 많이 던지며 자세를 잡아가는 훈련보다는 공을 던지는 동작을 공 없이 자주 연습하도록 해서 팔과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긴다. 
 
지난 달 열린 유소년 부상방지 세미나에 참석한 한 초등학교 감독은 훈련시간이 너무 많다는 어느 학부모의 호소에 반대의견을 주장했다.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 반복훈련이 답이라고 말하며 훈련시간이 많다는 학부모의 의견에 불편한 마음을 내비쳤다. 지도자의 강압적인 훈련방식으로 주변에 널리 알려진 이 학교 야구부는 몇 년째 인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식과 정보를 접하기 쉬운 세상에서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그 자체로 도태를 의미한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지도자들에게 호소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이의 실력을 키워주길 원하지 않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동계훈련을 가기 원하지 않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야구만 한다는 것이 과연 인성면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실력향상 측면에서도 의문입니다. 저같은 학부모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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