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야구역사를!

야구를 빛낸 여러 영웅들의 삶을 엮어 야구역사를 맛깔나게 들려주는 것이 ‘꿈을 크게 가지라’는 백 마디 말보다 와닿을 듯 합니다. 부모님들 중에 역사를 전공하신 분들께서 야구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재밌게 엮어 학교마다 다니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906년에는 한국 최초로 야구 경기가 열렸습니다. 경기의 주인공은 YMCA와 한성덕어학교였습니다. 한성덕어학교는 독일어 학교로, 당시에는 한자식 표기로 독일을 덕국, 러시아를 아라사, 프랑스를 법국이라고 했습니다. 덕어학교, 아어학교, 일어학교 등의 외국어 학교에서 야구팀을 창단했고 YMCA에서 야구를 배운 청년들이 또 다른 곳에서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1910년대 들어 배재학당, 휘문의숙, 중앙고보, 경신학교, 보성고보 등의 학교에서 잇따라 야구팀을 창단했습니다.”

박현명은 1938년 조선인 최초로 일본 프로 야구단에 입단한 선수입니다. 조선에서 명투수로 이름을 떨치던 박현명은 평양고보 출신으로 평양실업과 경성 체신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1938년에는 전(全) 경성 팀 투수로 일본에서 열린 흑사자기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흑사자기 대회는 1927년 창설된 도시 대항 야구 대회인데, 일본 각 도시의 대표 팀과 조선·만주·타이완 대표 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당시 가장 큰 대회였습니다. 박현명의 전 경성 팀은 도쿄 후지쿠라 전선과의 결승전에서 패했지만 승승장구 결승전까지 올라 일본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박현명은 1938년 오사카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어깨 부상을 당해 이듬해 조선으로 귀국했습니다.
2013년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즈 입단 기자 회견에서 나카무라 가즈 히로 단장이 “한신의 78년 역사에서 한국 선수 영입은 오승환이 처음”이라고 밝힌 것은 잘못된 사실입니다. 구단 연혁과 일본의 각종 야구 관련 서적에도 박현명은 한신에 입단한 첫 번째 조선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생각하는 야구교과서> 4회말 “한국 야구의 시작 조선의 ‘베쓰볼'” 중에서

박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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