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형 코치의 관계 중심 코칭법 (3) 휴식은 몸과 마음이 함께 긴장을 푸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도형 코치의 관계 중심 코칭법 (3)
“휴식은 몸과 마음이 함께 긴장을 푸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도형 코치님께서는 신체의 휴식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학생운동선수들도 시즌이 끝나면 2~3개월 정도의 장기 휴식을 마련해 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몸과 마음의 휴식 뿐만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도 하나 덧붙이고 싶은데요. 소위 말해 ‘딴짓’도 좀 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딴짓’이 경기에 필요한 ‘멘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경북대학교 체육교육과 김진구 교수님의 견해도 함께 소개해 드립니다.
“축구에서 전반전에 0:2로 깨졌다면 라커룸에서 ‘빳다’ 20대 맞고 악에 받쳐서 후반전을 뛰는 걸 정신력이라고 해요. 근데 그건 아니죠. 정말 쓸데없는 거예요.”
“저는 프로선수라면 기술은 어느 정도 엇비슷하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선수들한테 항상 공부하라고 합니다. 공부라고 해서 심각한 그런 게 아니라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그것도 아니면 야구에 지장이 안 가는 탁구나 배구 등과 같은 다른 운동을요. 사람의 뇌에서 야구를 잘하게 하는 영역이 있다고 합시다. 그걸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주변을 강화해야 해요.”
“특정 영역만 활성화된 선수는 외부의 변화가 없을 땐 야구를 아주 잘합니다. 스트레스 등이 없다면 말이죠. 근데 현실에선 이런 상황이 안 주어지거든요. 그렇잖아요. 결국, 야구를 잘하려면 주변 요소를 강화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선수에게 다른 걸 경험하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야구로만 머릿속을 채운 선수는 정상이 10이라면 7, 8만 내려가도 불안하게 느껴요. 안절부절못하거든요. 이렇게 되면 6, 7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바로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모래 늪에 빠지면 어떻게 되죠? 허우적거릴수록 빠져들잖아요. 그거나 같은 거죠.”
(김진구 교수님 인터뷰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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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 운동선수의 휴식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제가 봤을 때는 선수들이 너무 많은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훈련이 많은 게 아니라 훈련시간이 너무 길어요. 솔직히 방학 때는 오전, 오후도 모자라 야간 훈련까지 하잖아요. 굉장히 긴 시간인데 실질적으로 선수 개인별로 운동량을 따져보면 시간에 비해서는 그다지 많지 않아요. 운동을 많이 해서 피곤한 것이 아니라 너무 길게 해서 선수들은 피곤합니다. 훈련스케쥴을 조금 조절을 해서 짧게 집중적으로 하고, 또 쉬었다가 짧게 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야구장 문제도 있을거고 코치에 비해 선수가 너무 많은 문제도 있을거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죠. 훈련을 짧게 해도 효율적으로 꾸준히 하면 충분히 좋아질텐데 예전부터 해왔던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냥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훈련을 조금만 하면 불안해 하고요. 그런 분위기가 조금 변화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나마 프로 쪽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아마츄어 선수들을 보면 휴식시간이 너무 없어요. 프로는 12월에 비활동기간이라고 해서 쉴 사람은 쉬고 개인적으로 연습할 선수는 하도록 보장을 해주는데요. 연습을 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일단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 시간이 있거든요. 학생들 보면 1년 내내 연습이 계속 돌아가요. 일주일 중에 일요일 하루 쉴 때도 있고, 대회가 끝나면 2~3일 쉴 때도 있지만 그 정도 쉬어서는 피로가 풀리지 않거든요.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장기적으로, 2~3주나 길게는 한 달 정도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는 쉬는 것에 대해 너무 인색한 것 같습니다. 몸을 썼으면 그만큼 충분한 휴식을 주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스트레스를 조금씩 받게 되거든요. 그러면 피곤하니까 결국 집중력도 떨어지고, 그러다보면 부상이 올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죠. 운동하는 것만큼 휴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