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아보도록 하는 코치의 메시지 (이도형)

우리는 대개 사실을 말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감정이 가득 실린) 생각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메시지도 전달이 안되고 관계만 망가질 가능성이 크죠. 지금 어떤 상황인지, 이대로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담담하게 설명해 주어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알아차린다고 합니다. 굳이 나무랄 이유가 없는 것이죠.

Q 투수든 타자든 야구는 결과가 안좋았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럴 때 코치는 어떻게 선수에게 다가가야 할까요?

A 제가 말하기 전에 선수들이 먼저 알아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제일 마음 아파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순간에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게임이 끝나거나 훈련이 끝났을 때, 아니면 다음 날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실수를 한 사람이 가장 가슴이 아픈데 거기에 대고 뭐가 잘못됐다고 이야기를 하면 코치와 선수 사이의 관계만 안 좋아질 것 같아요. 조금 기다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선수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 상태에서 말을 꺼내는거죠. “그때 000 했는데, 000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알고 있으면 다음에 실수를 안하게 준비를 하면 되고요. 만약 몰라서 그런거라면 어떻게 하는 거라고 이야기를 해주면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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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두 번의 실수가 아니라 긴 슬럼프에 빠졌다든지, 훈련에 의욕을 잃었다든지 할 때는 자극을 주어야 할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그렇죠. 자극이 필요한 선수한테 저는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해 줍니다. 아마츄어도 프로도 마찬가지지만 경쟁이잖아요. 상태팀한테도 이겨야 하지만 일단 팀 안에서의 포지션 경쟁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안일하게 하다가 밀리면 기회가 줄어든다고 말해줍니다. 경쟁자들이 많기 때문에 안일하게 하면 기회가 없어지고, 나중에는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그대로 이야기해줘요. “왜 이렇게 하니? 열심히 안하니?” 말해주기 보다는 상황을 현실적으로 전하려고 합니다. 구단이 선수를 보는 시각이 어느 정도다 하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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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선수들은 과정에 있으니까 조금 접근방법이 달라지겠죠. 자기가 정해 놓은 목표에 가기 위해 지금은 무엇을 해야 하고, 다음 달에는 무엇을 해야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데 지금 이런 식으로 하면 도달하는 시간이 늦어지거나 도달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해주는 게 좋겠죠.

Q 선수를 직접적으로 꾸짖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주어서 자신을 돌아보게끔 하는 거군요.

A 제가 운동할 때도 그랬지만 코치들이 대개는 억지로 끌고 가잖아요. 지금도 대부분 학교는 그런 식으로 하고 있는데요.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선수가 발전이 빠르거든요. 코치가 끌고 가면서 훈련하는데 익숙해져서 스스로 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하려면 자율적으로 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아야 하는데 변화를 주려면 과도기가 필요할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빨리 그런 쪽으로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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