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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부정적인 감정은 없다는 것을 이해하면..” (버니 홀리데이, 피츠버그 파이러츠 멘탈 컨디셔닝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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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청하는 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와 강함을 보여주는 행동입니다” (버니 홀리데이, 피츠버그 파이러츠 멘탈 컨디셔닝 코디네이터)

다시 인터뷰로 돌아왔다. 나는 홀리데이에게 마이너리그 선수가 메이저까지 올라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지 물어보았다.

“아주 어렵고 긴, 또 혼란스러운 여정일 것입니다.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도달할 확률에 대해 알고 있죠. 숏 시즌에서 로우 A, 하이 A를 거치면서 점점 길이 좁아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경기에 출전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 많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이 도전 과제가 되죠. 선수들은 그런 단계가 발전을 위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승격을 이뤄내기 위해 결과를 내야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발전을 꾀하면서 동시에 오늘 밤 당장 성적을 내야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주 스트레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내 포지션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됩니다. 이건 선수에게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면서 또 경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24명의 선수들과 동료가 되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승격이 목표가 되어야 하죠. 팀 화합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의 과제는 이 선수들을 최종에는 피츠버그 파이러츠에 도달하도록 성장시키는 동시에 팀 정신을 불어넣고 좋은 동료로도 길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홀리데이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마주하는 또 하나의 도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 선수들이 겪어야 하는 코치의 숫자도 문제입니다. 한 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는 대략 40명 이상의 코치들에게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는 그 코칭 스태프와 함께 조직적으로, 시스템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같은 페이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선수들이 각 단계를 올라갈 때마다 뒤섞인 메시지를 받아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멘탈 스트렝쓰팀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머리head와 심장heart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오늘과 내일 달라진게 있다면 그것은 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감정이나 태도처럼 우리의 멘탈 처리 과정에서 무언가 달라졌기 때문이죠. 그것들은 우리의 경기 자체를 바꿔버립니다. 우리는 머리와 심장을 모두 성장시키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이기 전에 한 명의 인간으로 가치를 둔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그런 점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는 분명 멘탈 스트렝쓰나 멘탈 컨디셔닝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피츠버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워크숍에 대해 알고 싶었다.

“우리는 신인 선수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기초적인 수준의 교육이죠. 우리 신인 선수들, 그리고 새로 드래프트된 선수들은 1년 동안 이 교육을 이수하게 됩니다. 멘탈 강화를 위한 기초 테크닉을 배우게 되는데, 많은 경우 투수, 내야수, 외야수 등 작은 그룹으로 나뉩니다. 그러고 나면 선수들이 더 집중하고 싶은 분야나 자신의 멘탈 게임을 강화하기 위한 일대일 코스를 진행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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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치에 대해서 언급했다.

“우리는 세가지 측면에서 코치에게 시간을 할애합니다. 먼저 우리는 코치들을 정신적으로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정신적으로 단단해지고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삶에 충실해집니다. 두번째로는 코치가 선수들의 멘탈 게임을 도울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코치들은 대개 12~13명의 선수들을 다룹니다. 마지막으로는 실질적인 훈련 디자인과 구성입니다. 코치들이 하루를 계획하고, 질좋은 드릴과 연습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

내 머리를 스친 것은 선수를 위한 실제의 세션이었다. 나는 일련의 질문지가 있는지, 아니면 각 상황마다 달라지는지 알고 싶었다.

“역설적인 답이겠지만, 둘다 맞습니다. 신체와 정신이 어떻게 함께 작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신경계가 작동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가 있습니다. 머리와 심장이 함께 작용하는 신인 육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죠. 일단 이를 이해하고 나면 각각의 개인에게 맞출 수 있게 됩니다. 긴장도 좋은 것이 되고,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것은 없어요. 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선수들이 경기와 스스로를 보는 관점이 특별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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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러츠의 유망주들을 포함해 내가 대화해 본 모든 선수들은 어떤 형태로든 ‘미신’을 갖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오른쪽 양말을 왼쪽보다 먼저 신어야 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야구 선수들은 미신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다. 나는 선수들의 루틴이나 의식이 그들의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어보았다.

“루틴과 의식ritual은 다릅니다. 자신의 하루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정신과 신체를 준비시킬 목적으로 스스로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루틴이죠. 의식은 반대로 우리를 컨트롤합니다. ‘내 행운의 양말이 없어졌다’는 식으로 우리가 끌려 다니는 것이죠. 우린 이를 권장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못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우린 선수들이 강력한 루틴을 개발하기를 원합니다.” 

그는 한 미식축구 선수의 루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에서 1센트 동전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경기장에서 동전을 찾지 못하면, 경기를 망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경기가 있는 날 아침이면 관람석 아래를 기어 다니며 동전을 찾았습니다. 어떨 땐 10분만에 찾았지만, 두시간이 걸릴 때도 있었죠. 그럴 때면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로 땀이 절어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린 그의 의식을 루틴으로 바꿀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는 응급 루틴으로 끝을 맺었다.

“어떤 루틴은 아주 구체적인데요, 컨트롤할 수만 있다면 아주 근사한 일이 됩니다. 만약 버스가 고장이 나서 1시에 도착해야 하는데 4시가 다 되어서 왔다고 해봅시다. 루틴을 전부 다 수행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우린 그 루틴의 요점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 요점이 파악이 되었다면, 단축된 시간 동안도 충분히 루틴을 수행할 수 있죠.”

야구에서 들을 수 있는 용어 중 하나는 ‘입스’이다. 이전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투수 스티브 블라스야 말로 가장 잘 알려진 사례일 것이다.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수수께끼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한 홀리데이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다.

“만약 입스가 무엇이냐고 100명의 사람에게 물어보면, 100개의 서로 다른 답을 받을 겁니다. 그 선수들을 직접 경험해 봐서 압니다. 입스를 겪은 선수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겨낸 선수들도 많지만,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스포츠 심리학에서는 여전히 이것이 심리적인 문제인지 신경계의 문제인지 논쟁이 있습니다. 코치나 선수들이 얘기하길 꺼려하는 민감한 문제이긴 합니다만 이를 이겨낸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들으면 놀랄 겁니다.”

“우리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본래의 자기자신을 찾아가는 싸움을 하면서도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 나가라는 것입니다. 그럼 입스가 머리를 긁적이며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났다는 사실을 말해줄 것입니다.”

“입스YIPS, 내 안에 너 있다” (최선호, SMC 대표, 두산베어스 멘탈코치)

파이러츠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는 ‘Dojo(역자주 : 도조. 태권도 도장 등 무술 도장을 뜻하는 일본어)’이라고 부르는 멘탈 강화의 공간이다. 나는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었다.

“그곳은 우리가 멘탈 게임을 진행하는 공간입니다. 원래 헬스장으로 쓰던 큰 공간이죠. 퍼포먼스 센터를 새로 지으면서 그 방이 비게 되었고, 멘탈 컨디셔닝 부서가 차지할 수 있었죠. 적당한 이름을 물색하던 중 동료인 헥터 모랄레스가 그 이름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유도 검은띠이고, 도조가 길을 뜻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역자주: 한자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도장 -道場-의 道만을 번역한 것입니다.) 금방 와 닿았고, 선수들이 따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고정되었습니다. 길을 뜻하는 도장에서 이것이 피츠버그 파이러츠의 멘탈 강화를 위한 길이 될 수 있다고 깨닫게 되었죠.”

아직까지는 홀리데이의 작업이 책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버킷리스트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언젠가 그의 글을 읽을 수 있는 날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려고 한다. 그와의 대화는 멋진 경험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해보고 싶다. 버니 홀리데이는 분명 피츠버그 파이러츠 시스템의 최전선에서 가장 멋진 생각을 가진 사람 중 한명이다.

글 : Cody Potanko
번역 : 한범연

(원문기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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