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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의 ‘쓸데없는 말’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요시이 마사토)

(지난글에서 이어집니다.)

가르쳐서는 안되는 이유 (3) 코치의 ‘쓸데없는 말’이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현역도 말년으로 접어들 무렵 나는 나름 강한 멘탈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 베테랑으로서 코치에게 어떤 불합리한 말을 들어도 동요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경기 전 여느 때처럼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몸 상태는 보통이었다. 아주 좋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딱히 나쁠 것도 없었다. 옆에서 지켜보면 코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의 피칭을 보고 있었다. 잠시 후 나에게 다가와 말을 했다.

“요시이, 자네 그렇게 던졌었나?”

시합 전에 그 말은 나에게 영향을 미쳤다. 나는 감각적으로 어디에도 위화감은 없었다. 하지만 코치의 말이 궁금해졌다. 무슨 일에도 움직이지 않을 줄 알았던 멘탈이 맥없이 무너져 버렸다.

‘그래? 평소와 다른가?’

선수에 맞춰 할 말을 고른다

상대팀 타자를 어떻게 공략할 지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한마디 때문에 투구폼에만 주의가 가기 시작했다. 곧 경기가 시작되는데 나의 집중력은 제로가 되어 버렸다. 시합이 시작됐어도 역시 피칭폼에만 신경이 쓰여 타자에 집중할 수 없었다. 1회에 녹다운이 되었다.

당시 코치가 내 투구폼이 무너져서 그것을 지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깊은 고민 없이 문득 생각난 말을 꺼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치는 자신이 하는 말의 무게를 잘 인식해야 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던진 말이 선수의 정신상태를 어지럽히기도 한다.

같은 말이라도 젊은 선수와 중견 선수, 그리고 노장 선수는 반응이 다르다. 같은 젊은 선수도 능력이 좋은 선수와 보통의 능력 밖에 갖고 있지 못한 선수는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코치의 말은 엄청난 영향력이 있는 만큼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중하게 생각해 말할 필요가 있다.

나도 아직 공부를 하고 있는 코치라 제대로 했는지 잘 모르겠다. 사용해도 좋은 말이나 말을 해도 좋은 때를 찾으면서 코칭을 하고 있었다. 같은 말이라도 선수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그것을 판단하려면 선수를 관찰하고 이야기 나누며 성격과 퍼포먼스의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코치가 선수를 눈으로 보고 품은 인상, 이야기하며 느꼈던 이미지가 사용할 말을 고르는 근거가 된다.

위기 상황에서는 마운드에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투수코치로서 벤치의 지시를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패닉 상태가 돼서 어떤 말을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선수도 있다. 그런 선수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지시가 먹힐 수 있는 상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세한 지시보다 막연한 격려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반대로 구체적인 지시를 내려서 냉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도 있다. 선수에 따라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늘 생각했다.

(원문기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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