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방송해설 아쉬움

“자리를 잘 잡았고, 좋은 플레이를 했는데 점수로 연결되지 못했네요.”

​오늘 유타와 댈러스 플옵 경기 방송 멘트에 괜히 마음이 꽂혀서 몇 자 적어봅니다. 루디 고베어가 골밑에서 쉬운 팁인 플레이를 놓칩니다. 어떻게 보면 실수로 볼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중계영상에서는 ‘그냥 벌어진 일’ 정도로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스포츠중계에서도 이런 맥락의 말들을 조금더 자주 듣고 싶습니다. 저의 편견일 가능성도 높지만 종목 불문 우리 스포츠중계에서는 ‘이유설명강박’ 같은데 느껴집니다. 어떤 플레이에 대해, 특히 선수의 에러나 미스플레이가 등장하면 어떻게든 그것에 대한 이유나 문제를 짚고 넘어가려는.

​’마음이 급해서. 조금더 침착하게 했어야. 잘하려고 하는 욕심이 지나쳐서. 생각이 많아서. 경험이 부족해서..’

​해설을 들으며 별로 공감가지 않았던 말들입니다. 선수가 찰나의 순간에 보여주는 어떤 플레이를 이런 한두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선수의 심리적인 면을 이유로 단정하는 멘트는 정말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런 설명은 현장의 아마츄어 코치들에게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선수의 멘탈 문제로 간단하게 퉁쳐버리면서 자신의 책임을 선수에게 전가하는 지도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실수를 하거나 경기 결과가 안좋으면 가뜩이나 온갖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조리돌림을 당하는게 요즘 선수들입니다.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방송중계가 선수를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중계에는 야구가 얼마나 멋진 스포츠인지, 선수들이 보여주는 플레이가 얼마나 대단한지 전달하는 말들보다 선수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정말 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힘이 들어가는 것일까? (마에다 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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