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가 아니라 움직임을 가르치자 (데릭 존슨)
어린 투수들에게 피칭메카닉을 가르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어린 선수를 지도하는 많은 코치들이 피칭을 단계별로 나눠 가르친다. 좋은 방법이다. 단! 피칭을 배우기 시작할 때만 그렇다.
첫 번째로 가르치는 것은 라커rocker 스텝이나 세트포지션에서 발을 내딛는 방법일 것이다. 두 번째로는 올바른 레그킥을 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런 코칭방식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움직임보다 자세를 가르친다는 점이다.
동시에 일어나는 두 개의 자세가 연결되어 나타나는 것이 피칭이다. 피칭동작에는 그렇게 연결되어야 하는 자세가 무수히 많다. 여러 자세들의 연결을 통해 피칭이라는 움직임이 만들어진다. 수많은 움직임들이 함께 일어나면서 파워풀하게 공을 던지기 위한 시너지와 모멘텀을 만든다.
우리는 메이저리그의 투수들의 움직임에서 그런 연결을 통한 강력한 움직임을 볼 수 있다. 피칭을 막 시작한 선수에게 단계별로 투구 자세를 알려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투수들이 점점 성장해 나갈 수록 움직임ballistic 중심으로 피칭동작을 가르쳐야 한다.
피칭동작을 거꾸로backward chaining 하는 연습이 있다. 이 연습에 숨어 있는 기본적인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피칭동작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지날 때의 자세를 잡도록 한다. 예를 들어 팔스윙을 연습한다고 하면, 릴리스포인트에서의 자세를 잡아보게 하는 것이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움직임이면서 팔동작을 연습한다. 그리고 다시 원래의 순서대로 연습한다. 이렇게 움직임을 통한 방식이 단순히 자세를 알려주는 것보다 피칭동작을 교정하는데 효과적이다. 코치는 움직임을 가르쳐야 한다. 단지 자세만을 가르쳐서는 안된다.
신시내티 레즈 데릭 존슨 피칭 디렉터의 책 <The Complete Guide To Pitching>의 일부를 우리말로 옮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