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의 말 한마디에 바뀔 수 있는 선수의 미래 (요시이 마사토)

코치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주는 요시이 마사토 니혼햄 투수코치의 이야기입니다. (출처 : 야구친구 서영원 칼럼)


요시이 마사토 닛폰햄 파이터스 투수코치는 현역시절 23년간 일본프로야구(385경기 89승 82패 3.86)와 메이저리그(162경기 32승 47패 4.62)에서 뛰었다. 은퇴 후 코치, 해설자를 하다 쓰쿠바 대학 대학원에서 건강 시스템 관리 전공을 거쳤다. 대학원에 재학 중 소프트뱅크, 닛폰햄 코치를 해서 화제가 됐었다.

그가 말한 선수와 지도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이었을까. 1998년 그가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나와 뉴욕 메츠에 입단하던 해 받은 충격은 이랬다고 한다. 코치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너에 대해 모른다. 너가 너를 잘 아니까. 한번 이야기 해보자”

일본에서는 하루에 300~400개씩 던지면 좋은 투수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코치들이 많은 것과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고 증언했다. 요시이는 “단지 좋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300개씩 던지는 것이면 일본이 곧 메이저리그가 됐을 것”이라고 촌철 살인을 날리기도 했다.

요시이는 위의 경험적 배경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코치의 몫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을 경우 선수생활을 마쳐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요시이는 프로 데뷔 3년차 때 데뷔 첫 승을 거둘 때 코치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오늘 승리했지만 저런 투구로는 어림없다.”

그대로 항명했다면 선수생활은 끝났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요시이는 “이런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 우선권을 가진 코치가 대화법을 좋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요시이는 코치가 생각없이 말하는 부분을 조심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현역 말년에 코치가 해준 말을 기억한다.

“너 그렇게 던지는 폼이었어?”

나는 코치의 말에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까지 다녀온 잘난 마인드인데도 ‘내가 잘못 됐나’라는 생각이 들어 그날 등판을 망친적이 있다고 했다. 또 사람의 멘탈은 제각각 다른법, 자신의 기준으로 선수에게 생각없이 말을 뱉으면 선수는 거기서 흔들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실수담도 이야기 했다. 닛폰햄 2군 투수코치로 있을 때, 한 불펜투수가 힘이 너무 들어가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하는 선수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선수를 위해 힘을 빼는 쪽으로 투구폼을 개조했지만 스트라이크를 꽂는데는 성공했지만 난타당했다 한다.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 선수가 던지고 싶은데로 던지라고 했다고 한다. 이는 “그 사람이 어떤 느낌으로 던지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맘대로 조언했던 나의 실패”라고 인정했다.

투수 코칭 스타일은 이렇다고 한다.

관찰 → 질문 → 신뢰 관계 구축

선수의 입장에서 어떻게 던지는지를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 선수가 어디까지 말할 수 있고, 심리적으로 어디까지가 괜찮은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신뢰관계구축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코칭의 내용에는 지도자행동과 육성행동이 있는데, 지도자 행동은 투구폼, 캐치볼 등 기본적인 부분이 포함되고, 육성행동은 쉽게 말해 인성이 들어간다고 한다.

지도자 행동에는 4단계의 과정이 있는데 1단계(프로야구 신인~3년차), 2단계 (2군~1군 레귤러) 3단계(1군 주축), 4단계(1군 핵심)에 따라 다르다한다. 사실 3,4단계에 속하는 선수들에게 지도자 행동은 의미가 없는데, 신뢰관계를 위해서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

그는 “다르빗슈 유한테 뭐라할 코치가 누가 있을까”라고 말문을 연 뒤 “그런데도 코치 선수 관계가 필요한 것은 가르치기 보단 1군 최고 자산의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요시이는 닛폰햄에서도 주의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는데,

1. 육성행동과 지도자행동을 한명의 코치, 감독이 실시하지 않는다.
2. 3, 4단계 선수들에게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3.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통계적 약점을 보완한다
4. 불펜 투수에게 준비 15구만 실시한다
5. 1주일 1회 선발 등판
6. 보직변경은 선수와 대화후 기간을 가지고 결정

이라고 한다. 2017 시즌 초반 닛폰햄 파이터스는 투타에 걸쳐 부상 등으로 부진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 선수를 뽑아오고 길러내는 부분에서 성공사례를 남겼기 때문에 이들의 방식과 요시이 코치의 생각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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