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닉으로부터 멀어질 수록 메카닉은 잘 표현된다

현대야구는 일종의 데이터 분석 실험실이 되었다. 유소년야구부터 프로야구까지, 코치들은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나 역시 데이터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경기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멘탈 퍼포먼스 코치로서 나는 퍼포먼스(여기서 퍼포먼스는 선수가 보여주는 동작의 결과를 의미하고 있다. 역자주) 데이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코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문을 품고 있다. 특히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일수록 그렇다.

2016년 10월에 드라이브라인 블로그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타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메카닉에 집착하고 있다.”

타자든 투수든, 심지어 코치도 선수의 퍼포먼스를 분석할 때 아주 미세한 메카닉의 차이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야구선수가 메카닉의 문제에 주의를 쏟는 것은 본능적으로 메카닉에 집착하는 코치의 지도방식에 그 이유를 돌릴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드라이브라인 블로그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타격 메카닉이 아닌 의도를 코칭한다 (드라이브라인)

코치들은 종종 “중심을 제대로 잡아. 중심을 뒤로” 이런 언어적인 큐(선수가 어떤 동작을 하기 전에 하는 코치의 주문)를 자주 사용한다. 그러면서 아주 어려운 기술을 수행해야 하는 선수로 하여금 자신의 움직임을 모니터하도록 압박한다. 이런 코치의 주문은 아주 일시적인 움직임 패턴을 만들게 된다. 최적의 경기력을 방해하는 인지불안으로 이끌기도 한다.

내적 주의(internal focus of attention, 동작을 하는 자신의 몸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 역자주)보다 외적 주의(external focus of attention, 외부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 역자주)를 유지하는 것이 고등학교, 대학교 및 프로 수준에서 뛰는, 고도로 숙련된 야구선수에게는 더 도움이 된다는 두 개의 연구결과를 살펴보자.

반 데르 그라프Van der Graff 연구팀(2018)은 신체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포수의 미트와 같은 외부 타겟에 집중하는 것이 투수의 경기력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카스타네다Castaneda와 그레이Gray의 연구팀(2007)는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타자들은 자신의메카닉이 아니라 방망이의 움직임과 같은 외적 대상에 초점을 맞출 때 경기력이 발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상) 내적 큐 vs 외적 큐

두 연구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선수들이 오랜 시간 동안 연습을 통해 익힌 메카닉은 선수의 주의를 메카닉으로부터 멀어지게 할수록 더 잘 표현된다.

이런 연구결과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코치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솔직히 이런 내용은 코치가 선수를 어떠한 방식으로 지도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내 나이 또래(40대 중반)의 많은 코치들은 통제 방식의 지도를 받아왔다. 선수 스스로 움직임의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메카닉의 작은 차이도 세세히 지도를 받는 방식으로 연습을 했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선수에게 초점을 맞춰 지도방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분명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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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경기력 발전을 돕고 싶은 코치들을 위해 세 가지 실용적인 제안을 하고자 한다.

1. 선수에게 건내는 말을 줄이자. Less is more
선수에게 건내는 메카닉에 관한 피드백을 줄이자. 특히, 경기 중에 하는 피드백을 줄여야 한다. 선수로 하여금 스스로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자.

2. 공격적인 마인드셋을 강조하자.
메카닉을 교정하려는 말보다는 동기부여를 위한 말을 하자. “공격적으로attack!!” 이런 주문을 하면 선수가 자신의 몸이나 생각으로부터 빠져나와 외적인 대상에 집중하도록 만들 수 있다.

3. 예쁘고 정확한 폼을 강조하지 않는다.
예쁜 스윙이나 완벽한 피칭 메카닉은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괴상한 폼으로 던지고 치는, 성공한 선수들도 많이 있다. 폼이나 메카닉이 아니라 야구에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하다.

글 : 마이크 후버 Mike Huber (Follow the Ball LLC 대표)
번역 : 윤창식 (그린라이트야구캠프)

미국야구코치협회에서 발행하는 <Inside Pitch> 2020년 11/12월호에 소개된 기사 ‘Coaching Focus of Attention’을 해당 협회의 허락을 받고 역소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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