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쪽으로 잠시 힘을 싣는 이유 (구로다 히로키)
구로다의 이 영상 마지막 단락이 참 인상적입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를 소개하면서 어쩌면 그것이 투수가 원래 가지고 있던 좋은 공을 사라지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구로다의 말은 투수가 되는 과정의 지난함을 일깨워줍니다. 무언가 ‘됐다’ 싶으면 다른 것이 무뎌지는 과정의 반복, 공을 놓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되는, 자신의 몸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경우 마운드에서 일단 왼발을 빼며 밖으로 체중이 실리게 됩니다. 처음에 밖으로 향한 다음 거기에서 잠시 멈춥니다. 그리고는 다리 안쪽 전체에 힘을 줍니다. 이러한 동작은 이미 제 투구리듬이 되어버렸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다리를 들기 전에 바깥쪽을 향해 아주 잠깐이지만 순간 멈추게 됩니다. 거기에서 엣지를 사용하여 (마운드판을 최대한 길게 지면으로 비틀어 넣는 이미지로) 던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지도자들이 바깥쪽으로 힘이 실리면 안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그다지 하체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텀(피칭을 할 때 다리를 들고 살짝 멈추는 순간)을 만들까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러한 동작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일률적으로 ‘바깥쪽에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그렇게 해서 텀을 만들고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맞추는 투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텀이라고 할까, 몸통이 회전할 때 왼쪽 어깨를 열지 않은 시간이 길수록 타자는 타이밍을 뺏기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열리지 않도록 연습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을 연습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갖고 있던 좋은 볼이 죽어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번역 : Do Your Best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