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구조물로 만든 피치터널로 연습하기
“연습경기 중에 한 가지 문제가 눈에 띄었습니다. 선수가 자가격리 중에 집에서 연습하면서 보내주었던 영상과도 일치했습니다. 투구가 지속적으로 던지는 팔 쪽으로 빠지는 문제였습니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었죠. 커브를 개발하는 주 목적이 루킹 스트라이크를 얻어내고 땅볼을 유도하는 것인 점을 생각하면 일관성있게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들어가야 합니다.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 어떻게 커브를 원하는 로케이션으로 던지도록 연습할 것인가?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커브의 탑스핀을 수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과정이죠. 선수 스스로 충분한 자각과 감각을 갖고 해낼 수 있었던 일입니다. 투구를 좀 더 일정하게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던지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캠프 때마다 느낍니다.
이 선수와 대화를 나눈 뒤 우리는 하나의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커브를 던질 때 시선을 홈플레이트에 고정시키면서 땅에 떨어뜨리려 했다는 겁니다. 우리는 조금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이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도 있을 겁니다.
홈플레이트를 보는 대신 커브가 도착하는 지점에 시선을 두고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유사한 평면을 지나 날아가도록 주문했습니다. 그 이후의 로케이션은 커브의 무브먼트에 따라 알아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죠. 커브가 패스트볼의 초반 궤적과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어지도록 하면서 스트라이크존 부근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습도구로서 ‘제약’을 만들고 충분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배팅 케이지 근처를 걸어다니다가 잡동사니를 발견했는데 거기에 철근 구조물도 있었습니다. 그 높이나 모양이 커브를 패스트볼 궤적에 맞춰 던지게 할 때 터널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소한 특정한 타겟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 철근 구조물을 영상에서 보듯이 그물과 연결해서 하얀색 테이프를 붙였습니다. 철근 구조물의 상단 바와 그물의 상단에 붙여서 좌우로 긴 직사각형 창문을 만드는 거죠. 약간의 계산을 통해 투구의 형태를 감안해 공을 릴리스하는 지점부터 공이 도착하기 원하는 지점까지의 정확한 비행 궤적을 구했고 이 창문 구조물을 마운드에서 정확히 얼마나 떨어진 지점에 둘 지를 계산했습니다. ‘터널 포인트’에 오도록 한 것이죠. 타자가 스윙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지점이죠. 이거를 ‘터널 장치tunnel rig”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커브와 패스트볼 모두 이 터널 포인트를 지나게 던질 수 있다면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지나고 커브도 무브먼트에 따라 자연스럽게 존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에반 쇼트 (토론토 블루제이스)
번역 : 오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