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과 유효회전의 상관관계 (드라이브라인)

구속과 유효회전spin efficiency의 상관관계를 소개하는 드라이브라인 강연영상을 옮긴 내용입니다. 까다로운 번역작업에 고생하신 최윤석님 감사합니다.

중고등학생 수준에서 패스트볼의 유효회전이 떨어지는(80% 미만) 선수들이 제법 많습니다. 소위 말해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글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패스트볼의 유효회전 수치를 높이는 것도 구속향상을 위한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구속과 회전, 그리고 회전 효율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가끔 회전과 구속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당신은 ‘바우어 유닛(Bauer Units)’에 대해 들어보았을 겁니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회전수와 비례한다는 사실도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를 변화구에도 대입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또한 수직 회전(Transverse Spin, 공의 진행방향에 완전히 반대되는 회전, 편집자주)에 대해서도 알아볼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정보를 발견해서 피치 디자인 세션에 이를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우어 유닛과 구속, 회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90마일을 던지는 투수와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가 있다면,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가 회전수가 더 높게 나올겁니다. 단순합니다. 더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갈수록 전체 회전수도 올라간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변화구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습니다. 변화구는 약간 모호합니다. 변화구의 구속과 회전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든 없든 확실히 연구해야 할 것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또한 수직 회전과 구속의 관계에 대한 연구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도표를 통해 일반적인 패스트볼의 바우어 유닛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방금 전 말했듯이 메이저리그에서는 평균적으로 투수가 90마일을 던지는 것보다 100마일을 던질 때 회전수가 높아집니다. 100마일 투수가 대략 2400rpm의 회전수를 보이는 반면 90마일 투수는 2200rpm에 그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메이저리그 자료를 들여다보면, 일정한 구속 구간에서는 꾸준한 비례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주황색 선으로 구별된 구간에서 수직 회전과 구속이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주황색 그래프는 구속-회전수 그래프보다 더 가파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의 유효회전과 구속의 그래프에서는 80마일 초중반의 구간부터 92마일까지의 구간 사이에서 기울기가 가파르다가 92-93마일 구간에서 완만해집니다. 또한 98-100마일 구간에서도 그런 양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더 세부적으로 분류해본다면 더욱 흥미로워집니다. 리그 평균의 구속과 회전수를 보는 대신 각각의 기준을 세워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속 분류는 각각의 투수들의 평균 구속을 기준으로 합니다. 저스틴 벌렌더가 평균 95마일을 던진다고 가정한다면, 그가 던진 95.2마일의 공은 0-0.5 구간에 속합니다. 또한 93마일의 공을 던진다면 이는 (-2)-(-1.5) 구간에 속하게 됩니다. 그래서 투수가 평균보다 느린 패스트볼을 던졌을 때, 회전수가 평균에 비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벌렌더가 평균 95마일의 공을 던진다고 가정했을 때, 93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진다면 약 43회 덜 회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97마일의 공을 던졌을 때에는 평균보다 55회 더 회전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더 흥미로운 것은, 유효회전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회전수가 증가하는 것 외에도 수직 회전의 비율이 자이로 회전의 비율보다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벌렌더는 단순히 더 많은 회전 때문에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수적인 효과로 유효회전도 증가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반대로 공을 느리게 던진다면 반대의 효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구속이 오르면 유효회전도 증가하며 공은 덜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을 투심 패스트볼에도 적용해 보았고, 우리는 같은 맥락의 데이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또한 이 이론을 변화구에도 대입할 수 있습니다. 여기 포심 패스트볼을 볼 때처럼 변화구도 리그 평균을 그래프로 나타냈습니다. 여기 체인지업 그래프가 있습니다. 이 수직 회전과 구속의 그래프는 기울기가 0에 가깝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커브와 슬라이더 역시 포심 패스트볼과 비교해보았을 때 기울기가 0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앞의 이론을 이 그래프에 대입해보면 기울기가 0에 가깝고,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의 구속과 전체 회전수는 관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깊게 들어가면 조금 다른 결론이 나옵니다. 수직 회전과 구속의 관계에서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비교해보면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비슷한 양상의 그래프를 보이게 됩니다. 체인지업의 수직 회전 그래프는 약간의 양의 기울기를 가진 그래프를 그리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평균을 보았을 때, 체인지업을 더 강하게 던지면 전체 회전과 수직 회전의 차이가 적어집니다. 반대로 글러브 사이드(투수가 글러브 낀 손 방향)로 휘는 커브나 슬라이더는 구속이 빨라질수록 유효 회전과 전체 회전의 차이는 증가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변화구를 강하게 던질수록 수직 회전이 적어져 자이로 회전이 증가하고 유효회전도 낮아집니다.

이번에는 각각의 구종들을 투수들의 투구 별로 나눠보았습니다. 이것은 아까 보았던 구속 구간으로 나눈 표입니다. 이것으로 우리는 리그 평균 구속보다는 “상대 구속(relative velocity)”으로 비교하게 됩니다. 매우 흥미롭게도,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의 상대 구속이 증가할수록 평균 총 회전수는 증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구속과 회전의 양의 상관관계를 보게 됩니다. 우리는 투수의 평균 구속을 기준으로 이를 나눴습니다. 슬라이더를 보면, 평균보다 2마일 느린 슬라이더의 회전수는 2380회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2마일 빠르게 던질 때 평균 회전수는 2416회입니다. 또한 평균에서 2마일 차이가 나는 커브의 평균 회전수는 2551회와 2455회입니다. 체인지업은 1811회와 1706회입니다. 체인지업을 강하게 던지면 포심, 투심 패스트볼처럼 평균적으로 유효회전은 증가하게 됩니다. 반대로 글러브 사이드로 휘는 커브와 슬라이더는 수직 회전과 자이로 회전의 비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이 표는 더 세부적으로 나눠본 것입니다. 여기에 2마일 차이를 적용해 볼 것입니다. 이 때 우리는 회전수에 대한 양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의 유효회전 변화의 차이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 중요한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우리는 패스트볼의 구속이 증가하면 회전수 뿐만 아니라 유효 회전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패스트볼을 더 빠르게 던지는 것은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함일 것이고 이는 위험한 상황일 것입니다. 우리는 구속의 증가가 헛스윙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강하게 던지려고 하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높은 유효회전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이론을 변화구에 대입했을 때, 구속과 회전수는 관계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투수들의 평균 구속으로 구간을 나누었을 때, 우리는 구속과 회전수에 양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투수가 던지는 팔 방향, 암-사이드로 휘는 패스트볼이나 체인지업은 구속이 증가할 수록 유효 회전도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글러브-사이드로 휘는 구종은 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번역 : 최윤석 (필라델피아 필리스 스카우트)

영상을 활용한 피치디자인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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